강도 ‘강’ 성장해 7일 한반도 영향
곤파스 유사 위력·경로 “강풍 주의”
7~8일 50~100㎜ 많은 비도 이어져

태풍 ‘링링’ 영향 예상강수량
13호 태풍 링링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1987년 태풍 셀마부터 2016년 태풍 차바까지 한반도를 강타했던 주요 태풍과 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진로 비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13호 태풍 ‘링링’이 서해로 북상, 토요일인 7일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링링은 순간 최대 시속 160㎞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품고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5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2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7m(시속 169㎞), 강도 ‘강’의 중형 태풍이다.

링링은 7일 새벽 3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을 거쳐 오후 3시께 군산 서북서쪽 약 110㎞ 해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같은날 저녁에는 황해도와 경기북부 서해안 사이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링링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해상을 통과하고, 위험반원인 우측반원에 한반도가 위치하면서 강풍에 특히 주의해야겠다. 특히 2010년 6명이 사망하고 16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곤파스’와 유사한 위력과 경로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은 링링이 곤파스보다 더 가깝게 서해 해안선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6~16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바람이 불면 나무가 뽑히고 배가 뒤집힐 수 있다. 사람이 날아가거나 작은 차의 경우 뒤집힐 수도 있다.

충북에도 최대 순간 풍속 시속 90~126㎞(초속 25~35m)의 강풍이 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72~108㎞(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바람에 대한 기록적인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태풍 이동속도가 더욱 느려질 경우 북동진하는 시기가 늦춰져 태풍이 조금 더 북진해 7일 저녁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장마에다 태풍까지 겹치면서 주말에도 비가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5일 서울, 인천과 경기도 21개 시·군과 충남 태안·당진·서산 등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제주도 동부와 경기 안산·화성 등지의 호우주의보는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충청 등 중부지방의 비는 6일 낮까지 이어지고, 이후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에도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겠다.

충청권의 경우 전날부터 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충남 서해안 30~80㎜(많은 곳 150㎜ 이상), 대전·세종·충남 내륙 20~60㎜, 충북 5~30㎜ 등이다. 이어 태풍의 영향을 받는 7~8일에는 50~100㎜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일부지역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관련 기사 2·3면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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