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문화재 시공업체 시공사 선정...공사 품질 확보 '눈길'

청주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청주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 사업은 문화재 조성사업이 아닌 일반건축사업과 유사하지만 애초 전문문화재 시공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해 타 지자체 사업과 차별화를 시켜 공사의 품질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세종대왕이 1444년 눈병 치료를 위해 행궁(行宮)을 짓고 123일간 머물렀던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초정문화공원 일대에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 추진하고 있다.

행궁은 왕이 궁궐을 떠나 머무는 임시 궁궐을 말하며 이궁(離宮)이라고도 한다.

지난해 3월 착공한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은 현재 9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 165억7800만원(국비 47억5000만원, 도비 23억7500만원, 시비 94억5300만원)을 들여 3만8006㎡의 터에 침전·편전·체험관 등 전체 건축면적 2055㎡ 규모의 건물 35동을 짓는다.

문헌 등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상상에 의해 재현개념의 일반건축공사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지역관광활성화 일환으로 2014년 마련됐다.

외관은 전통건축 양식에 따라 신축됐고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편전과 수라간, 욕실전각, 행각들이 중심영역에 배치됐고 주변으로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물들이 들어섰다.

△경북 김천시의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건축공사' △경북 안동시의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 △경북 영천시의 '동의한의마을 조성공사' 등과 시설물의 외관은 유사하지만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은 전문문화재 시공업체가 원도급자의 자격으로 공사에 참여해 공사의 품질을 확보하면서 타 지자체 사업과 차별화 했다.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체 참여하고 있는 전문문화재 시공업체는 문화재청이 자격을 부여하는 문화재수리기술자와 문화재수리기능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청도 박곡동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보호각공사 △안동권씨 능동재사 보수공사(중요민속자료) 등 다수의 보물급 국가지정문화재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목공 공사에 최일섭 도편수, 김정희 도편수, 이연훈 도편수 등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쟁쟁한 목수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일반건축에 전통건축양식을 제대로 재현했다.

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인 '안동 봉정사극락전(국보)'에 기와를 얹었던 와공 제갈성찬씨가 지붕선을 잡는 등 신축공사지만 문화재 재현공사나 다름없이 철저를 기하고 있다.

시는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렀던 문화적 가치를 고취하면서 초정약수와 한옥숙박 등 치유가 결합한 특화한 공간인 초정행궁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청주시 초정행궁 관리·운영 조례안'을 제정했다.

세종은 즉위 26년인 1444년 봄·가을 두 차례 초정에 거동했고 세종이 사용한 건물은 계속 남아 있다가 1448년 3월 실화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지역에서 이만한 규모의 한옥건축물이 조성된 사례가 이전에는 없었다"며 "공사 마무리까지 전문문화재 시공업체 등 여러 시공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초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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