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갑 충북대 총장

오는 27일 개교 68주년을 맞는 충북대는 미래 100년을 위해 질적인 성숙을 도모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미래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충북대 캠퍼스 전경.
김수갑 충북대 총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지난해 개교 이래 67년 만에 첫 동문총장이 된 김수갑(59) 충북대 총장이 지난달 23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김 총장은 교수·직원·학생 등 대학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대학행정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취임 초기에 약속한대로 거점 국립대를 넘어 글로벌 국가 중추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개혁 등 대학의 대·내외적 여건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동양일보는 김 총장으로부터 취임 후 1년간의 주요성과와 현안,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학생 만족도 5년 연속 국립대 부문 1위



해외 유수 대학들과 교류… 경쟁력 강화



4차 산업 인재 양성… 글로벌시장 선도





●충북 유일의 지역거점국립대 총장으로서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본다면.

-지난 1년간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충북대 동문이자 지역거점국립대의 총장이라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취임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먼저 8차 종합발전계획을 새롭게 수정‧정비해 대학의 발전 비전과 목표를 변화된 환경에 맞도록 재정립했고, 각 영역별 제도 개선과제를 도출해 하나씩 개선해나간 결과 올해 총 14개의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1630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재정지원사업 유치를 통해 인재 양성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수·학습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습니다. 충북대는 교육부가 시행한 대학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데 이어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NCSI)조사에서는 학생 만족도 5년 연속 국립대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국가 청렴도 및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는 5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교수회와의 소통 채널을 복원해 교수회의 자치 수준을 높이고 학생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거점국립대학 최초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 대학 민주화의 첫발을 내딛게 됐고 형식적인 교류에 그쳤던 대외협력을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지역민을 위해 24개의 평생교육원 신규 프로그램을 개설했고, 지난해 총 1185명이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이밖에도 어려운 재정여건을 타개하고 동문과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발전기금 모금도 순조롭게 진행돼 지난 1년간 33억1000만원을 모금, 오는 25일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발전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취임 당시 제시했던 대학발전방안의 진행성과는.

-솔직히 지난 10년간 누적돼 온 대학의 재정난을 짧은 기간 내에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외부 기관들의 과도한 개입으로 대학 자율성이 침해되고, 각계 구성원들 간 소통 부족에 따른 반목과 갈등으로 내부발전 동력이 상실되면서 취임 시 구상했던 우리 대학 발전의 청사진을 구체화시키기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또 이로 인해 대학의 변화나 발전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구성원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질책이 학교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였기에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구성원들 간의 화합이 먼저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앞으로 구성원간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어려운 교육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진정 우리대학이 가야할 길을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전국적으로 대학의 대내외적 환경·여건이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은 점차적으로 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 학령인구의 감소는 비단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전국, 아니 전 세계적인 화두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학령인구의 급감은 당장 오는 2020학년도부터 체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 대입가능자원은 전년보다 4만6891명 감소한 47만9376명입니다. 대학입학 정원이 지원자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빚어지는 첫 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북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고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해외 박람회 참가 및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해외의 유수한 대학들과 교류를 이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 등 총 33개교와 신규 학술교류협정 체결을 통한 교환학생 유치‧파견을 확대했습니다.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 등과의 협정 체결로 한국어교육을 통한 교류와 캐나다 구엘프대, 토론토대 평생교육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대, 영국 리젠츠런던대 등 영미권지역 대학과의 신규 협정체결을 통한 다양한 영어프로그램 소개 및 학생파견 다변화 모색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국립코스타리카대, 과테말라 산카를로스대 등 중남미권 대학과도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충북대는 이들 대학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며 교직원간 활발한 교류와 연구 협력으로 교육·연구·국제화 역량이 향상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지역인재전형을 확대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충북대는 지역인재전형을 꾸준하게 확대해 왔는데 2020학년도에는 261명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이 이외에도 인근주변의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과 입학정보 제공 활동을 병행하여 학생 유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학의 역할을 확대해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학을 꿈꾸는 충북대의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1년이 커다란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실제로 도약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대학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말을 바른 방향과 빠른 속도로 달리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대학의 변화,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대학 발전이 이뤄지도록 방향을 정립하겠습니다. 본부 중심의 발전을 지양하고 각 단위조직들이 자발적으로 발전을 해나가도록 지원하고, 내용에 있어서도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제도개선, 복지개선, 소통에 힘쓰겠습니다. 일시적 관점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대학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이 많은 거대 조직입니다. 특정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그에 대응하는 방식의 대학운영은 대학의 정체성을 잃게 되고 중장기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됩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조직을 운영하거나 외부의 요구에 대학을 끼워 맞추지 않겠습니다. 우리대학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 실행토록 하겠습니다. 대증적인 처방보다는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는 방식으로 대학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우리대학만의 특색 있는 발전방안으로 대학의 조직을 단순화하면서 충북 유일의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에 합당한 미래 지향적 조직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충북대 미래 100년을 위해 질적인 성숙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과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조화, 품격, 미래의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 여러분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조화롭고 균형 잡힌 대학, 대학다운 대학,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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