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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23)
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23)
  • 동양일보
  • 승인 2019.09.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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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이 상 주 전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추석에 조상님께 제사 잘 지내면 음덕을 받는다. 추석연휴 때 화양구곡에 가서 왕기와 용기(龍氣)를 받아보자. 화양구곡은 한국 구곡 중에서 기가 가장 센 곳이다. 중국 명나라 만력황제 숭정황제, 조선의 선조 효종 숙종의 왕기가 서린 곳이다. 거기다 불세출의 위인 우암의 충효절의 기가 충천한 곳이다. 이렇게 되까지는 용기(龍氣)를 받은 율곡 이이와 우암 송시열의 학통계승의식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혹자는 개의 이름을 ‘시열’이라 지어놓고 ‘시열아 시열아’ 부르며 우암선생을 능멸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우암을 ‘보수골통’라고 한다. 역사법칙의 관점에서 우암을 평가하자. 역사는 동일양상이 반복된다. 1. 만동묘와 화양서원을 건립한 취지는, 노론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행위는 노론만 한 게 아니다. 위정자들은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박정희는 반공, 전두환은 평화의 댐, 노태우는 보통사람의 시대, 김영삼은 풀뿌리민주주의, 김대중은 금모으기, 노무현은 균형발전, 이명박은 사대강, 박근혜는 통일대박을 제시했다. 조선은 성리학과 존화양이(尊華攘夷)다. 지금도 정계, 학계, 재계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기세력이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장악고착하려고 획책하는 자들이 있다. 옳지 않고 좋지 않은 것이지만 지금도 반복 계속되고 있다. 2. 혹자는 화양구곡이 사대주의의 온상, 송시열이 사대주의 표본이라고 혹평한다. 우리나라 대통령당선자는 먼저 미국 그다음 중국을 방문한다. 현실외교 경제외교 실리외교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리는 6.25전쟁 때 공을 세운 맥아더장군동상을 건립했다. 유엔군묘지도 조성했다. 워커힐도 있다. 모두 북한에게 적화통일을 당할 위기에서 모면하게 해준 데 대한 의리와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조일전쟁 때 왜국에게 정복당할 위기에 처한 조선에 원군을 보내 구해준 명나라의 의리를 잊지 않고 존화양이정신 나아가 위정척사정신을 고양하는 것과 동일한 양상이다. 화양구곡은 그 성지(聖地)이자 구곡의 본향이다. 효종과 우암은 국론을 통일하기 위해 북벌계획을 수립했다. 3. 노론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 한다. 노론이 정권을 잡아서가 아니라 전반적 상황이 그렇게 됐다. 노론이 정권을 잡았을 때 망한 것이다. 조선말 일제강점기 때 가장 치열하게 항일투쟁을 전개한 인물들은 우암의 존화양이를 숭상하는 화서학맥인물들이다. 유중교 유인석 이강년 최익현등이다. 36년 만에 광복된 것도 천만다행이다. 영원히 멸망한 나라도 적지 않다. 일본령 오끼나와는 유구왕국이었다. 4. 효종의 복수설치(復讎雪恥)의 심사를 읽어 북벌을 공감도모했다. 국왕의 신임을 받을 만큼 그 시대의 긴요절박한 국가핵심지표를 제시했는가. 5. 우암만큼 방대한 문집을 남겼는가. 《송자대전》이라 존숭의 칭호를 받았는가. 6. 16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0년 이상 영향력을 미쳤는가. 7. 우암만큼 웅혼하게 압축적 비유적 경인구(驚人句)를 지었는가. 첫째, ‘창오운단 무이산공(蒼梧雲斷 武夷山空)’ 즉 “효종은 돌아가셨으며 주자학이 단절돼간다.” 둘째, “해동건곤 존주대의(海東乾坤 尊周大義)” 즉 “우리 조선 땅에 ‘중국 주나라를 섬기는 의리’인 존주대의가 남아있다.” 주체자긍심의 표명이다. 8. 시집가는 딸에게 한글로 《계녀서(戒女書)》를 지어주었다. 이런 한글 교훈서를 남겼나. 이를 본받아 1914년 원지상(元持常)은 시집가는 누이에게 《계매서(戒妹書)》를 지어주었다. 9. 우암의 「파곡병인삼월(巴谷丙寅三月)」이라는 시를 보자. “수작청룡거(水作靑龍去), 인종취벽행(人從翠壁行)”즉 “물은 청룡이 되어 흘러가고, 사람은 푸른 절벽을 따라 다니네.” 이렇게 거창하고 절묘하게 예술적인 시를 지었는가 10.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 세인의 극대적 평가를 받았는가. 정조가 대로(大老)라 존칭하고 경기도 여주에 대로사비라 썼다. 왕권유지를 위한 배려적 측면이 있다하더라도 그 정도 예우를 받겠는가. 위와 같이 창의융합적 대업을 이루었는가. 동서고금에 있겠지(?).

유학을 제대로 공부하면 창의융합능력은 저절로 발휘된다. 성리학은 심학(心學)이학(理學)이라 했으니 사회발전에 절대 필요한 고도의 심리최면학이다. “거미(蛛)만 보아도 주자를 생각하고, 소(牛)만 보아도 우암을 생각한다.” 우암에 미치면 우암이 된다. ‘사랑한다 말하지 말고 사랑한다 말하라.’ 화양구곡은 한국 최고의 문화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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