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홈 경기 배정 악재

지난해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의 홈 경기가 만원 사례를 이뤘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한화이글스의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면서 청주야구장을 찾는 관중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표상이 극성을 부렸던 예년의 광경은 사라지고 관중석의 절반도 차지 않은 채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청주는 여자 농구를 제외하면 지역 내 연고가 있는 프로팀이 없어 일년에 7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다.

경기가 열리게 되면 항상 구름 관중으로 경기장이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경기 일주일 전 실시되는 인터넷 예매의 경우에도 시작과 동시에 채 5분이 되지 않아 매진되는 등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광경은 올들어 볼 수가 없다.

지난 1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엘지 트윈스 경기의 경우 관중 수가 5235명에 불과했다.

1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청주야구장의 절반밖에 차지 않은 것이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엘지와의 경기라는 점과 청주에서 치러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임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수준의 관중수를 기록한 것이다.

전날 10일 치러진 엘지와의 경기에서는 4865명에 그쳐 올 시즌 청주 홈경기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첫 3경기는 모두 매진이 됐고 이후 열린 경기에서도 평균 9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7경기 평균 관중은 9590.4명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도 3경기가 매진되고 평균 관중 역시 9000여명에 달했다.

5경기가 열린 2016 시즌의 경우 모든 경기가 매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화의 시즌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 시즌 첫 청주 경기인 7월 16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한화의 성적은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9위를 달렸다.

지난 시즌의 경우 첫 청주 경기가 열리기 전 한화는 2위를 달렸고 이런 결과는 첫 3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올 시즌과 비교되는 대목으로, 올해 전국의 모든 구장 관중이 10% 가까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줄어든 관중 수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관중 수가 자칫 내년에 청주에서 치러지는 경기 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낙후된 시설 문제 등을 거론하며 청주 경기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초라한 관중 수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야구계 관계자는 “관중 감소가 청주 홈경기 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며 “관중 감소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장 시설에 있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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