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올 추석 충청권의 민심은 ‘경제를 살려주세요’로 귀결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대전·세종시와 충남지역에서 추석 민심에 들어본 결과,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업들이 산재되어 있는 산업단지와 개별입주한 곳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역의 각 정당들은 청주 육거리전통시장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났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시장상인들은 “경기가 작년보다 못하다”며 “경기회복에 귀를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실은 점점 우리들의 목을 옥죄고 있는 느낌”이라고 답하고 있다.

대전과 세종시, 충남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박병석(민주당·대전 서갑), 조승래(대전 유성갑) 국회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겪고 있는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대한민국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며 “변동이 큰 시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외교, 모든 분야와 영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지역과 진천지역 등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도 경제위기 극복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와 진천상공회의소, 음성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경기회복에 신경을 써야 기업의 도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충북도당의 도당위원장들이 전통시장을 돌며 민심읽기에 나섰다.

변재일(더불어민주당·청주 청원) 충북도당위원장은 오제세(청주 서원) 국회의원과 정정순 청주상당지역위원장 등 30여명과 함께 성낙운 육거리시장상인회장 등과 만나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변 도당위원장은 “전통시장은 상인들과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지역경제의 중요한 근간”이라며 “충북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을 돕는 전통시장 이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우택(자유한국당·청주 상당) 충북도당위원장도 도당 당직자 및 당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정 도당위원장은 “올 추석 명절에도 민심은 먹고 사는 문제였다”며 “경기가 작년보다 더 안 좋다는 상인들 장탄식에 가슴이 미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전통시장들이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시장 분위기로 어떤 곳은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수민(바른미래당·비례대표) 충북도당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가 운용능력을 잃어버렸다”며 “조국 사태에서 보듯 도덕성마저도 크게 훼손시키며 국민에게 많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김종대(정의당·비례대표) 충북도당위원장은 올 추석의 최대 화두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기득권 거대 양당의 첨예한 대결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고, 국민들은 민심대로 일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정의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소신있게 일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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