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어머니 집에 불 지른 40대 영장…대전서도 아파트 방화 예산선 음주사고로 3명 사상…낚시객 표류·예초기 사고도 잇달아

1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 중고차매매단지 정비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예년에 비해 빠르게 찾아온 추석 연휴기간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방화, 화재 등 충청권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청주에선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은 아들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예산에선 음주운전으로 동승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방화 등 화재 잇따라

추석을 앞둔 11일 새벽 5시 22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으나 집 안 냉장고 안에서 이 집에 살던 어머니(62)와 둘째아들(34·무직)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냉장고는 양문형으로 바닥에 눕혀져 있었고, 시신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한 구씩 들어있었다. 이웃 주민 수십 명은 곧바로 대피해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파트 내부에선 인화성 물질이 발견됐고, 가스밸브가 파손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인화성 물질이 담겨있던 용기를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휴 첫날인 12일 오전 11시 10분께 대전 서구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경찰조사결과 아내와 이혼문제를 겪고 있던 A(48)씨가 옷장에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날인 13일 이날 밤 11시 30분께 B(48)씨가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15층짜리 아파트 9층 어머니 집에 불을 질러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3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B씨의 어머니는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B씨를 체포하고,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4일 오후 7시 30분께는 옥천군 청산면 한 주택에서 화재 불이 나 주택 63㎡을 모두 태워 32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진화작업을 돕던 이웃주민(35)이 얼굴과 손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6시 48분께는 대전시 유성구 한 중고차매매단지 정비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0여개 입주 점포 중 6~7곳이 피해를 봤다. 화재가 나자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음주 등 교통사고도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3일 오전 8시 12분께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도로에서 C(24)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신호등과 도로 연석, 가로등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D(24)씨가 숨지고 C씨와 조수석 동승자(24) 등 2명이 다쳤다. C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0.142%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씨를 특가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12일 오전 7시 27분께는 천안 서북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48㎞ 지점에서 승합차 등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E(52)씨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11일 새벽 3시 44분께는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죽암휴게소 인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4차로에서 F(59)씨가 몰던 4.5t 화물차가 사고 수습 중이던 도로공사 순찰차량을 들이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표류 구조·예초기 사고

태안경찰서는 13일 오전 9시 12분께 태안군 당암항 인근 해상에서 고무보트 배터리 방전으로 표류하던 낚시객(36)을 무사히 구조했다. 같은날 오후 3시 42분께는 G(62)씨 부자(父子)가 태안군 가의도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 중 급하게 차오른 물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되기도 했다.

14일 오전 10시 16분께는 공주에서 H(65)씨가 벌초작업 중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논산에선 자동세차기계 고장으로 주민이 승용차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이도근 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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