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문 닫힘·화재감지기 작동 불량 등 노후 배선 등 7건 교체·개선도 권고 충북소방본부 “30일 이내 시정 요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최근 1년 새 반복적으로 화재가 난 청주 한국병원에 대한 소방특별조사에서 35건의 시설 불량 사항이 무더기 적발됐다. ▶11일자 3면

충북도소방본부는 청주시 상당구 한국병원을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35건의 시설 불량 지적사항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도소방본부는 지난 9일부터 최근까지 청주시 상당구 한국병원 건물 4개동에 직원 9명으로 조사반을 꾸려 특별조사를 벌였다. 병원 내 소방시설 등 유지·관리에 대한 조사와 함께 소방관리자 업무, 위법사항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는 안전 진단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방화문 닫힘 불량, 화재감지기 작동 불량 등 35건의 시설 불량 문제를 적발했다. 또 본관 건물 내 노후 배선 등 7건에 대해 교체·개선을 권고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적발된 사항들은 중대 위법 사항은 아니었고 자체 개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병원은 30일 이내에 시설 불량 사항을 시정해야 하며, 기간 내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앞서 이 병원에선 지난해에 이어 1년 새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르자 특별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새벽 5시 11분께 이 병원 3층 수술 회복실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환자 124명과 보호자, 직원 등 134명이 별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병원에선 지난해 7월 27일 새벽 5시께도 별관 2층 인공신장센터에서 불이 나 같은 건물 5층에 있던 중환자실 환자 등 4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입원실 내부 등을 태워 8693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현재까지도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재가 발생해 특별조사를 시행했다”며 “확인된 문제점의 시정·개선 등 지속적인 소방시설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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