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욱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

허원욱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

[동양일보]최근 대학의 강단에서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21C 훌륭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마인드, 즉 조건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1∼2가지 정도도 제시하기 어려워한다.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강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익히 들어오고 실천해 온 리더십에 있어 리더의 자격에 관한 조건설명이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것은 어렴풋이 이해만 하고 있지, 제대로 학습을 하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정치와 행정, 기획과 정책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보라고 하면, 어렴풋이 개념은 알면서도 설명은 잘 하지 못 한다. 우리가 학문을 하면서 교수들은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를 한다. 물론 이해가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교수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많은 것을 이해하되, 필요에 따라서 중요한 것은 암기를 권장한다. 왜냐하면 이해만 하다 보면 열심히 공부를 하고도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노래를 들으면서 이해만 하면 노래가 좋다는 것을 충분히 감상하고 공감할 수 있지만, 노랫말과 노랫가락을 암기하지 않으면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암기를 했다. 그리고 책이 피도록 정독을 했다. 이렇게 한 결과, 자기의 머릿속에 많은 지식이 축적되고, 언어생활에서 수많은 고사와 성어들을 자유롭게 인용하고 응용하는 정도로 유창성을 높일 수 있었다. 물론 수많은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이르러 정독을 적극 권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독과 정독이 모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필요한 부분은 적극 암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훌륭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전략적 마인드 20가지를 정립해서 가르치면서, 암기를 권장하고 시험문제를 내기도 했는데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리더는 탁월한 역량과 충만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리더는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리더는 전략적(동태적, 논리적, 창의적, 통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리더는 사명과 역할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리더는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공정하고 정의감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현명하고 올바른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스스로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청렴해야 한다. △리더는 법규를 준수하고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 △리더는 관리기술(상향적, 하향적)을 습득해야 한다. 이상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전략적 마인드 중 일부를 정리해 본 것으로 누구나 읽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정도 마인드를 갖춘다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자신있게 제시해 본다.

세계적인 석학 앨빈 토플러가 일찍이 21C 고도화 된 지식정보화 사회를 제3의 물결이라 제시한 바와 같이 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첨단기술의 융복합 시대로서 제4의 물결로 명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국제사회는 제4의 물결 시대를 맞이하여 자국의 이익과 산업보호를 명분으로 무역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GATT, WTO 등 국제무역기구를 통해 호혜평등 기조가 대세를 이루어 왔으나 최근 경제 강대국들의 행태에서 보듯 그 기조는 점점 허물어져 가고 있다. 종전에는 세계경제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강대국들이 상대적 약소국을 대상으로 보호무역을 펼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이젠 현실화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여 우리 국민들은 어떠한 자세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인가? 앞으로 더욱 치열한 국가 간 경쟁과 변화의 소용돌이가 예상되는 제4의 물결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 국민들은 각자가 맡은 직장과 산업현장에서 조직의 훌륭한 지도자로서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해 변혁적 리더십과 창조적 리더십, 그리고 민주적 리더십과 희망의 리더십을 적극 발휘해서 국가적, 개인적 비전과 목표를 꾸준히 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것이 우리 국가가 나갈 길이고 우리가 사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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