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방서, 가로수전복·간판파손 등 25건 피해 접수
폭우에 강풍…충청권 곳곳에 태풍·강풍주의보 등 발효
청주공항 제주노선 무더기 결항…일부 국제선 정상운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충청권에도 많은 비가 내리며,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22일 오후 3시 기준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남동쪽 11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3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와 함께 충청권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전 해상에 태풍·풍랑특보가 발효됐다.

대전과 세종, 충남 6개 시·군(서천·계룡·부여·금산·논산·공주)에 태풍주의보가, 당진·홍성·보령·서산·태안·예산·청양·아산·천안 등 나머지 9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충북에도 청주·증평·괴산·보은·영동·옥천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 영향으로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낮 12시까지 충북 영동 108.5㎜, 충남 금산 103.5㎜, 대전 장동 102.5㎜, 계룡 95㎜, 부여 84㎜, 보은 83㎜, 청주 70.6㎜, 증평 64.5㎜, 괴산 61㎜, 음성 56㎜, 충주 53.4㎜, 단양 51.5㎜, 제천 50.5㎜ 등으로 충청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예산 원효봉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3.5m, 계룡산 21.4m, 북격렬비열도 19.9m에 달하는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660㎜가 넘는 물폭탄과 강풍이 몰아친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충청권에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흔들리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8분께 충남 금산군 제원면 한 식당에서 30m 높이의 나무가 쓰러져 인근 도로 차량통행에 차질이 빚어졌고, 오전에는 대전 문화동 주택 담장이 무너지는 등 강풍과 호우에 따른 피해가 이어졌다.

이처럼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충남소방본부에 15건, 대전소방본부에는 5건이 접수됐다. 충북소방본부에도 나무 제거(3건)와 간판 흔들림(2건) 등 5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하늘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 태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기점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청주를 떠나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7편과 제주에서 청주로 오기로 했던 항공기 4편이 결항했다. 다만 청주공항 국제선은 괌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3172편이 오전 7시 출발하는 등 정상운항했다.

또 21일 오후 8시를 기해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지역 하상도로와 하상주차장 진입 통제 등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은 이날 밤 부산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보돼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충청권에선 밤까지 20~70㎜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 낙과 등 농작물 피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다소 많은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미끄러울 수 있어 교통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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