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청약경쟁률에 입주권 프리미엄까지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인근 대전시가 세종시 규제의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청주시는 부동산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세종, 천안, 대전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과열혈상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KB부동산 리브온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23%를 기록했다.

지난해 9·13 대책 이전 98.4였던 대전 KB아파트매매가격지수도 이달 현재 102.5로 4.1포인트 상승했다.

국토연구원 조사에서도 대전의 8월 부동산소비심리지수는 115.0으로 서울 118.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전망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상반기 대전지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5.96대 1로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 13.08대 1과 서울 16.76대 1을 크게 상회했다.

실제 지난 3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4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입주권에 대한 프리미엄으로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분양해 최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한 아파트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분양가 3억6000만원 보다 1년 새 70% 이상 오른 금액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전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2017년 8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와 달리 대출이나 분양권 전매제한 등 규제에서 다소 자유롭고 수도권 등에서 투자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세종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투자수요가 대전으로 몰리고 있다”며 “청주는 대전과 달리 외부 유입보다는 자체 거래성향이 강해 구축과 신축사이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주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구유입과 함께 대형 개발사업 등 호재가 있어야 된다”며 “단순히 택지개발을 통한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투자자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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