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잇따른 지역이미지 훼손에 전전긍긍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오해하지 마세요. 이춘재, 고유정은 청주사람 아닙니다"

전국을 들썩이게 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56.부산교도소 수감 중)와 엽기 살인사건 용의자 고유정(36.구속기소)으로 폐기물 소각장의 고장 청주가 다시 한 번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벌어진 처제 살인사건으로 구속됐다. 이 때문에 청주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주요 연관 검색어로 등장했다.

또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은 의붓아들이 청주 집에서 의문사한 것으로 놓고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고유정과 관련해 청주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각종 강력사건에 청주가 거론되면서 시는 잇따른 지역이미지 훼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범덕 시장은 23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춘재와 고유정은 사건을 벌인 뒤 청주에 거주했을 뿐"이라며 "청주가 범죄가 많은 도시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강력사건에 청주가 연루돼 있긴 하지만, 5대 강력범죄 발생이 적고 검거율은 전국 최고"라고 설명했다.

김항섭 부시장도 "이씨는 1993년 청주로 와서 (화성 연쇄살인과) 다른 사건으로 1994년 구속됐다"며 "마치 청주사람이 화성 연쇄 살인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청주의 이미지가 부당하게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간부회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날 회의가 청사 내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청 전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청주가 교육의 도시로 유명했는데, 최근 각종 강력사건과 관련해 자주 거론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훼손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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