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과대·과밀 해소…‘학군조정·학교신설’ 요구
교육당국 ‘분산재배치·통학차량지원’ 등 다각 검토

청주 중앙초가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청주 중앙초의 잇단 증축공사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빚어지고 있는 과대·과밀 해소를 위해 증축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학군조정’과 ‘학교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충북도교육청·청주교육지원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청주도심 공동화현상으로 학생 수가 2000여명에서 97명으로 급격히 줄어 폐교위기 놓인 중앙초는 율량2지구가 개발되면서 2015년 2월 문화동에서 율량동으로 신축이전 했다.

개교 당시 838명(30학급) 이었던 학생 수는 현재 1729명(57학급)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학교신설계획(안)이 통과된 후 아파트 추가 건설과 인구유입 변화 등으로 증축을 포함한 48학급(1680명) 규모의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46학급에서 2017년 11개 교실을 증축, 2018년 3월 57학급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수 기준 변경 등으로 지난 6월부터 10개 교실 증축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2월 19일 준공예정이다.

이 같은 잇단 증축 공사로 인해 학교 운동장 절반을 빼앗기고 공사 소음과 등·하교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해마다 증축공사로 학교 건물이 ‘ㄱ’형에서 ‘ㄷ’형, ‘ㅁ’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과밀(학급당 30.3명) 생긴 조치인데 이는 학급당 학생 수만 겨우 줄이는 방법일 뿐 학교 자체의 과밀(과대현상)은 해소되지 않는 것”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 내 특별실 등은 이미 교실 부족으로 내어준 지 오래돼 특별실에서 수업은 모두 교실에서 이뤄지고 심지어 체육조차 강당사용이 어려워 2주는 교실에서 하는 실정”이라며 “학군조정 또는 학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이 35명이었으나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8명으로 바뀌면서 학급 수를 늘릴 수밖에 없어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7년 학구조정을 심도 있게 검토해 학부모 의견을 수렴했으나 중앙초 학부모 대부분이 학구존치를 원하는 상황에서 임의적 통학구역 조정은 비민주적 행위로 판단, 시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교 신설은 4000세대~6000세대, 학생수 1000명 이상이 교육부 심사 기준이어서 현 상황으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설문조사를 거쳐 학부모 학교선택권을 확대, 인근 율량초, 주중초 또는 작은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를 위해 수성초 구성분교 입·전학 할 수 있도록 공동학교 지정을 통해 다른 학교 이동의 길을 열어 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중초(25명)·율량초(9명)·구성분(8명) 등으로 이동한 상태다.

교육당국은 2023년 이후 학생 수가 감소해 과대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개발된 가경·성화지구, 용암지구, 분평지구, 하복대지구, 봉명지구 신설 학교 가운데 31곳이 개교 후 5~7년 사이 최대 학생 수를 보이다가 현재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택지개발지역은 입주 초기 젊은 층이 몰려 초등학교 수요가 많지만 개교 초기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한 수 새로 유입되는 초등학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솔초는 203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 333명에 불과하다. 가경초는 2281명까지 급증했지만 현재 281명으로 줄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학생 수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침해되지 않도록 분산배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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