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62.5% 건강이상 판정…전국 평균보다 높아
충북 ‘질병소견’ 31.5% 달해…요관찰자도 증가세
충남·북 공상 경찰관 증가율 전국 최고수준 ‘비상’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청권 경찰관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야간근무 경찰관 10명 중 6명이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이상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무수행 중 다친(공상) 경찰관 증가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야간근무자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충남 경찰관 1530명 중 957명(62.5%)이 건강이상 판정을 받아 전국 평균(59.9%)보다 높았다. 충북은 1117명 중 610명(54.6%), 대전은 963명 중 511명(53%)이 건강이상 판정을 받았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일반야간근로자 건강이상자 비율(48.4%)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충북에서는 질병소견을 보여 야간근무 때 관리가 필요한 ‘유소견자’가 31.5%(352명)에 달했다. 대전은 17.7%(171명), 충남은 16.1%(247명)로 집계됐다. 요관찰자(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야간작업 때 추적관찰이 필요한 사람)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공무수행 중 다친 공상 경찰관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안정치연대 정인화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경찰관 187명이 범인에게 공격받거나 교통사고, 질병 등으로 공상을 입었다.

충남은 2017년 42명에서 지난해 71명으로 69% 증가했고, 충북은 46명에서73명으로 58.7% 늘어 전국 1,2위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대전은 48명에서 43명으로 10.4%(5명)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피의자에게 공격을 받아 다친 경우가 59명, 교통사고 53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충남에선 범인 피습에 의한 공상이 2017년 15명에서 지난해 25명으로 66.7% 늘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야간근무 경찰관의 특수건강검진과 관련한 내년 예산은 올해와 같이 동결돼 국회에 제출됐다. 이대로 확정되면 야간근무 경찰관 3명 중 1명은 검진을 받지 못한다.

소 의원은 “경찰관 건강은 경찰 개인의 건강임과 더불어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자산임에도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심각하다”며 “야간근무 경찰관에게 매년 특수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등 경찰관 건강개선을 위한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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