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미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혜미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혜미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동양일보]불안으로 인해 경험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일반화 시켜 ‘이러다가 마비가 와서 곧 죽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쓰러져서 망신을 당할 것이다’ 등 파국적인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신체 증상을 겪는 이유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몸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감신경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에 의해 항진된 신체의 변화를 뇌가 응급 상황으로 해석해서 다시 불안이 더욱 커지게 되고 그렇게 연결 고리가 형성되면 순식간에 공황 발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행히도 우리 몸은 교감 신경에 의한 비상 대응 상태가 활성 된지 10분가량 지나면 다시 편안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부교감 신경계가 활동하도록 설정 돼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죽을 것 같은 불안에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오시는 중 불안이 사그라 들어 이미 편해진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공황 발작이 시작되면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몸의 자동적인 대응 시스템임을 이해하고 부교감 신경의 활동을 돕기 위해 복식호흡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불안 상황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날그날 증상 일기를 작성해서 공황 발작이 발생했던 상황을 확인하다 보면 과음했던 날, 잠이 부족했던 날,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있던 날, 업무에 대한 부담이 심했던 날 등과 같이 공황을 촉발시키는 요인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일상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잘 유지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 공황 장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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