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까지…청주 현도면 구절초 농원

팔순 할머니의 망중한.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은은한 구절초 꽃향기가 노모의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만개한 구절초 향연에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만끽하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연승 대표(55)가 운영하는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열고개 구절초 농원이 지난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두 번째 청주열고개구절초축제를 열고 있다.

이 기간에는 구절초 올레길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구 대표가 3여년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구철초가 펼쳐진 40여분코스의 올레길은 경사가 완만해 어른과 아이, 가족단위의 행락객이 편하게 꽃구경을 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대청호 인근 산자락을 하얗게 물들인 하얀 들국화라고도 불리는 구절초는 예로부터 부인병에 좋다고도 알려져 있다.

구 대표는 “10만㎡ 면적의 고즈넉한 야산에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는 구절초가 좋아서 3년전 칡넝쿨과 잡목들을 파내고 개간해 조금씩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구철초동산을 이뤘다”며 “많은 이들이 순백색의 구절초 꽃들이 만발한 이곳에 오셔서 가을추억을 쌓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절초농원 앞에 붙는 열고개는 예부터 이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지명으로 산세가 험준해 열명이 모여야만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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