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매출 상위 10위 중 4개가 유명 주류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지난 5월 31일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 판매품목 중 주류의 판매량이 나머지 판매품목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 매출품목 및 브랜드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이후까지의 입국장 판매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주류로 83억 원 가량이 판매됐다. 이는 상위 나머지 9개 품목의 매출액을 합한 61억 원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상위 10개 매출 브랜드 현황 중 주류는 1위 발렌타인(27억원), 2위 조니워커(17억원), 4위 로얄샬루트(13억원), 6위 글렌피딕(4억1000만원) 등으로 입국장 면세점의 주력상품은 주류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면세점 판매 현황은 화장품과 향수의 판매 비중이 높고(7641억원), 상위 매출 10위 브랜드에도 E.LAUDER, DIOR COS, SK-II 등 화장품/향수 브랜드가 많은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띄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도입 취지 자체가 무거운 품목을 들고 출국하는 여행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이기에 주류 판매율이 높을 것은 충분히 예측된 결과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혜택까지 고려한 입국장 면세점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중소·중견 업주의 입점이 많은 화장품·향수 판매의 저조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이후삼(더불어민주당·제천단양) 국회의원은 “승객들의 편의를 고려한다면 특정 품목의 판매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배려 등의 당초 취지를 생각한다면 다른 품목의 판매량 증대 역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품목 다변화 등과 함께 인천공항공사 역시 중소·중견기업 프로모션 확대 등의 지원방향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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