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폐교반대위 등 충북도교육청 항의 방문
도교육청 “절차상 문제없다”…폐교 방침 고수

충북 괴산 목도중고총동문회와 목도고폐교반대추진위원회, 사회단체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가 30일 충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목도고 폐교 추진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괴산 목도중·고교총동문회(회장 도선대)와 목도고폐교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용준), 지역주민들이 30일 충북도교육청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도교육청이 학생 수 부족을 이류로 42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목도고를 폐교하려 한다”며 “도교육청은 폐교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의 지역사회 중심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계획에 따르면 '지역사회 교육 발전을 위해 학부모 및 동문회 등 지역 주민과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라고 명시돼 있다"며 "일부 학부모로 한정된 설명회로 지역주민과 동문회는 폐교 추진상황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환학교 TF팀 구성 시 괴산군을 논의기구에서 제외해 군의 의견을 듣는 소통창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2개 고교 중 한 곳의 폐교를 추진하면서 어떠한 소통과 협의가 없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총동문회는 1억원 기금 모금운동을, 괴산군장학회는 기숙사비 전액 지원과 심화학습비 지원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목도고가 폐교되면 인구유출과 정주여건 붕괴로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폐교 추진 전면 재검토와 주민공청회 등으로 공론화 후 설문조사를 재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적은 목도고 폐교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통합 동의 절차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재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후 학부모 60% 이상 동의가 필요한데 목도고 설문조사에서 78.7%의 동의를 받아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재학생 현황을 보면 정시모집 미달로 다른 지역 학생을 추가 모집해 설명회 당시 61명 중 24명(39.3%)이 다른 지역 출신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의견수렴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불정면장과 지역동문회장이 참여한 관계자 간담회와 불정면이장협의회에서도 자연소멸의 선제 대응으로 전환학교 추진을 설명했다"며 "총동문회의 면담요청으로 목도교 교장이 참석해 '목도고 역사관과 동문회 활성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목도고가 폐지되면 고교 진학 후 1년간 성장의 전환기에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자유로운 사고와 성찰, 도전과 모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환학교’로 추진을 준비 중이다.

목도고(교장 민경석)는 1975년 3월 5일 개교해 2019년 2월 15일 42회 졸업생까지 2480명을 배출했다. 현재 58명(남 36명, 여 22명)이 재학 중이며, 24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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