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기 88건 적발·60명 검거 ‘최다’
피싱사기범도 50명…피해액 5억7천만원
충북경찰, TF팀 구성 11월까지 집중단속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저축은행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저리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니 대출전용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신청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기존 대출상환을 위해 알려준 계좌로 2000만원을 입금하라고 했다. 대출사기를 의심한 A씨는 해당 저축은행에 확인 전화를 걸었으나 앞서 통화한 직원이 전화를 받자 안심하고 송금했다. 그러나 이는 보이스피싱이었다.



충북경찰이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 등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3대 사기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피싱·생활·금융사기범 120명을 붙잡았다.

충북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서민 3불(불안·불신·불행) 범죄’ 집중단속을 진행한 결과 22일까지 도내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인터넷사기, 보험사기 등 135건을 적발해 120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범죄유형으로는 인터넷사기 비중이 가장 컸다. 인터넷사기는 88건이 적발돼 60명(1명 구속)이 검거됐다.

최근 신종수법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피싱 사기로는 보이스피싱이 35건(40명), 메신저피싱이 4건(6명) 검거됐다. 피해액은 보이스피싱(5억4200만원)·메신저피싱(3032만원) 등 5억7232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 금융사기로 유사수신·다단계 1건(2명), 불법대부업 3건(3명), 보험사기 4건(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사기범들은 대부분 물건을 저렴하게 팔겠다며 자신이 지정하는 계좌로 대금을 받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인터넷을 물품을 거래할 땐 직접 만나서 거래하거나 안전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유출 또는 범죄에 연루됐다고 하거나, 금융기관으로 속여 저금리 대출을 추천하며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충북경찰청은 이의신 1부장을 단장으로 ‘서민 3불 사기’ TF팀을 구성해 단속·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경찰은 11월까지 범 수사부서 소속 수사팀을 모두 참여시켜 총력 단속에 나선다. 지난달 16일에는 지능범죄수사대에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 1개팀이 증원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부서를 중심으로 첩보수집과 집중수사하고, 3불 사기 수배사건에 대해서는 악성사기 추적 전담팀 등을 통해 적극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청주권 57개 시내버스에 이미지광고판을 이용한 홍보와 함께 기관·노인정 등의 취약지역 순찰 시 대면 홍보 등 예방활동도 강화한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증가 추세에 있는 생활사기·피싱사기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고, 예방홍보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유사 사례를 접했을 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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