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턱없이 줄고 ‘경쟁부문’ 아닌 ‘비경쟁 부문’ 진행 “아쉬움”

홍성CGV와 충남도서관에서 상영되는 단평영화를 보기위해 들어서는 관객들.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영화 100년사를 맞아 2회째 열린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29일 폐막됐다. 이번 영화제는 홍성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국제 규모의 영화제로 발돋움시킨다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가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청운대가 각각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로 나눠 치러지면서 △주도적인 운영의 묘를 십분 살리지 못한 점 △늑장 보조금 집행으로 축제 준비와 축제 진행에 걸림돌이 된 점 △상금 대폭 줄어 경쟁력 약화 △영화 경쟁부문 등이 생략된 점 등이 지적됐다.

지역축제 관계자는 “지난해는 실험적인 단편영화 상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관객 수는 적었지만 비교적 영화제의 위격을 갖춘 국제경쟁부문, 국내경쟁 부문, 청소년 경쟁부문 등 세 부문으로 치러졌으나 올 행사는 경쟁 부문 없이 비경쟁으로만 치러지는 바람에 국내외적으로 탁월한 영화 선정에는 근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는 “이분법적인 축제예산 진행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물론 개·폐막식 진행 절차나 영화인 섭외 등 다양한 행사 준비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어 어려움이 컸다”며 “목적에 부합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결코 소탐대실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막작으로는 △장마리 스트로브 감독의 ‘호수의 사람들’ △권하윤 감독의 ‘버드레이디’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 3편이다.

또, 홍성CGV(1관, 2관), 충남도서관에서는 4명의 작품 선정위원이 선정한 총 4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수상작은 △대상에 한국영화 ‘6월의 베프’(상금400만원) △한국 최우수단편영화상 ‘컨테이너’의 김세인(한국·상금300만원) △국제 최우수단편영화상 ‘베베르’의 대보라 스트라트만 감독(미국·상금300만원) 등이다.

앞서 군과 집행위원회는 이번 홍성국제단편영화제를 내외적인 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MOU를 체결하는 노력을 시도했으나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에는 수십 개에 달하는 각종 영화제가 있다. 그 중 규모 있게 치러지는 대표영화제에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기여한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제가 손꼽힌다. 홍성국제단편영화제는 군과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기틀마련 위해 시도한 두 번째 영화제다. 영상문화가 발달하면서 국제영화제가 갖는 의미가 점차 커지고 있다. 사회·문화·경제적 영향 또한 적지 않다. 그래서 각 나라나 도시들이 너도 나도 국제영화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충남 최초 홍성군과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시도했던 실험무대인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굳건한 토대 마련과 내외적 성장 발전을 도모학 위해서는 상생과 협치 되는 행정력 수반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역여론이다.

집행위원회측은 “홍성CGV와 충남도서관에서 상영된 단편영화 관람객이 지난해 210여명에서 올해는 1900여명으로 90% 증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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