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역과 의림지 수변무대 앞 각각 설치, 가격대비 효용도 떨어져...

제천시가 제천시의회의 요구로 설치한 수백만원짜리 쓰레기통이 비싸고 효용도 떨어지진다는 지적이 일며 시민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제천시가 제천시의회의 요구로 설치한 수백만원짜리 쓰레기통이 비싸고 효용도 떨어지진다는 지적이 일며 시민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3일 제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 2개를 구입해 제천역과 의림지 수변무대 앞에 각각 설치했다.

높이 1.5m, 폭 1.1m 크기인 이 철제 분리수거함의 가격은 개당 780만원으로 구입비용 1540여만원은 시 담당부서의 자산 취득비로 지출했다.

이 쓰레기통 도입은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수도권의 한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지난 5월 유사한 분리수거함 설치를 시 집행부에 요구했다.

시 의회의 요구에 따라 시는 해당 지자체에 문의해 같은 업체에 제작을 의뢰했고 시 로고와 마스코트인 박달이와 금봉이도 새겨 넣었다.

하지만 설치 후 한 달이 지난 2일 확인한 분리수거함은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보다 일반 쓰레기가 더 많았고 빨대와 컵 투입구가 엄연히 분리돼 있는데도 플라스틱 재질의 내부 용기에 함께 담기는 등 설계도 엉성하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 도입을 주문했던 산건위도 지난달 말 열린 임시회에서 "지나치게 비싸고 효용도 떨어진다"며 시 담당 부서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주문에 따라 공무원들을 현지에 보내 확인했다”면서 “유사한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을 제작하는 업체는 두 곳이었는데 그중 한 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기와 안전성, 미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정한 것”이라며 “가격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의원은 “유사한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 도입 검토를 요구한 것이지, 꼭 그 제품을 구매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시가 설치한 분리수거함은 너무 고가이고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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