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식 취재부 국장 / 증평·괴산지역 담당

김진식 취재부 국장 / 증평·괴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괴산수산산업단지를 전국 최대 규모의 내수면 테마파크로 조성해 생산·가공·체험 관광지로 개발하겠다. 대한민국 대표 내수면 해양산업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이차영 괴산군수가 지난 5월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개장식에서 한 말이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괴산읍 대덕리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230억원(국비 90억, 도비 90억, 군비 50억)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7만5623㎡ 면적에 생산·가공, 유통·소비, 체험·관광을 접목한 전국최초의 다기능 수산물 복합단지를 야심차게 개장했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는 무늬만 수산단지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단지에 입주한 식당(6개업체)과 가공공장(4개업체) 등이 울상이다.

전국 최초의 수산단지라는 말에 식당의 한 코너를 임대해 지난해 11월 첫 번째로 문을 연 김모씨는 1년이 다 돼가지만 부부가 겨우 입에 풀칠 할 정도라며 허탈해 하고 있다. 가공공장도 이렇다 할 실적을 못내고 있다. 이처럼 단지네 입주업체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는 이 곳을 찾은 방문객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로를 방불케 하는 진입도로는 지리를 잘 아는 지역 주민들도 이용하기 힘들 정도이며 전국최초의 수산단지라며 개장했지만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괴산군은 내년 준공목표로 단지 주변에 공사비 100억원(국비 50억, 군비30억, 민간 20억)을 들여 스마트양식장(수산물 직판장, 국내 열대어·토종어류 전시관)과 40억원(국비)을 들여 들여 진입다리 신축공사 등을 추진 중이다. 수산단지를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 같다. 이 사업들이 조속히 실시돼 입주업체들의 웃음꽃이 수산단지에 피길 바라며 괴산군이 전국 최대 규모의 내수면 테마파크로 우뚝 서길 바란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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