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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25)
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25)
  • 동양일보
  • 승인 2019.10.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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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퇴계가 선유동 쌍곡을 찾아와 머물다가 갔다고 한다. 그런데 왜 율곡은 찾지 않았을까? 미래학의 수준차이다. 율곡은 미래에 대한 선지적 통찰력이 뛰어났다. 구곡문화를 계승할 적임자를 점지하여, 용기(龍氣)인터넷과 영감(靈感)이메일을 통해 발품을 팔지 않고도 시기별로 계시할 능력을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 최고의 인문학관광자원이 구곡이라는 사실을 예견하고, 황해도 해주에 고산구곡(高山九曲)을 정했다. 율곡과 우암은 유학공부를 통해서 학문과 인생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건 온고지신이다.

단애자(丹崖子) 홍순호(洪醇浩1766~1820)도 온고지신했다. 주자의 무이도가와 「무이도가」를 이 시대어로 창의융합하여 단애구곡을 설정하고 「단애구곡도가」를 지었다. 홍순호는 불후의 문학을 창작하는 방법을 유교경전인 육경, 당송팔대가, 주자 등을 통해 대오각성했다.

운곡학회 윤덕진회장은 필자에게 원주역사박물관에 소장된 홍판서댁 자료에 대한 연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2019년 6월 12일 화요일 「단애구곡도가」를 확인했다. 9월 26일 원주박물관에서 「단애 홍순호의 문학론과 단애구곡도가」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공식적으로 그의 업적을 학계 최초로 알렸다.

첫째, 홍순호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명수요 선변(善變)의 달인이었다. 환골은 시문을 지을 때 표현서술용어를 바꿔 내용을 모방하여 서술하는 방법이다. 『맹자』, 「진심」 상 “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럽지 않은 것이 두번 째 즐거움이다.” 윤동주는 「서시」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읊었다. 이 싯구를 명구라고 극찬한다. 바로 인생이 가야 할 올바른 도(道) 즉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황금은 영원히 황금이다.

둘째, 탈태는 내용을 바꿔 표현서술방식을 모방하는 서술방법이다. 『대학』 “성어중 형어외(誠於中 形於外)” 즉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들어난다” 율곡 이이 「정언묘선서(精言妙選序)」 “축어중 발어외(蓄於中 發於外)” “마음 가운데 쌓인 것을 밖으로 발휘하는 것이다.”

셋째, 홍순호가 탈태한 사실을 보자. 홍순호가 지은 「문장통선후집서 을축(文章統選後集序 乙丑)」 에 “어찌 앞으로 오는 후배들이 지금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문장은 『논어』 「자한」 “후진을 두려워 할 것이니, 어찌 앞으로 올 후진들이 지금의 우리들만 못하다하겠는가?”를 탈태한 것이다.

넷째, 홍순호가 환골한 예를 들어보자.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는 「취옹정기」 본문에 자기집 주위 4계절의 아름다움을 서술했다. 홍순호는 1777년 「단구사시경서 정유」라고 제목에 사시경이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자기 고향 원주 단구동에 적용했으니 환골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홍순호는 유교경전, 당송팔대가, 주자 등을 온고지신하여. 잘 변용 즉 선변(善變)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책은 많이 쓴다.

다섯째. 홍순호를 문학에서 시대의 문학풍토보다 앞서 나아갔다. 1785년에 쓴 「시축서(詩軸序)」에서 촌락의 이야기와 시골마을의 말 즉 촌담이어(村談里語)을 시에 썼다고 토로했다. 이제껏 자기가 지은 시에 촌담이어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서문등 자신의 글에 천명한 사례도 흔치 않다. 현재까지 『시축』 그 실물을 찾아내지 못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32년 「노인일쾌사[육수], 효향산체」 중 제5수에서 “나는 조선인 즐겨 조선시를 짓는다”라고 했다. 전 성균관대학교 송재소교수가 “조선시선언”이라 탁평했다. 다산은 우리 고유어 방언을 시에 사용했다. 활선을 궁선(弓船), 높새바람을 고조풍(高鳥風), 마파람을 마아풍(馬兒風), 보리고개를 맥령(麥嶺) 이라 했다. 홍순호가 자신의 이론을 시 창작에 직접 사용한 사례를 찾지는 못했지만 이론으로 정립하여 자기 서문에 기술한 사실을 기준으로 본다면 정약용보다 앞섰다.

연민학회 부회장 윤덕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구곡의 유교문화자원적 가치를 공감인식하여 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9시 중원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구곡문화 국제학술대회”를 추진 개최한다. 구곡은 21세기 황금노다지 관광자원이다. 구곡의 종주국인 중국관광객을 유치하여 문화교류와 문화외교를 통해 경제상생을 이룩할 수 있다.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다 가르치자. 배우는 방법도 다 배우고 가르치는 방법도 다 가르치자. 교학상장이다. 배움의 수준이 융합창의력의 수준이다. 학문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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