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사용 의혹·질적 프로그램 기준 하락… "지역 축제 전락 우려"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2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폐막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보조금 사용 의혹과 질적 프로그램 기준 등 혹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비 홍성cgv 극장, 충남도서관 등 2곳에서 상영한 단편영화제에는 관객수 2배 증가한 것외에는 기획 행사가 부실했다는 평가속에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이번 행사를 집행한 청운대학교가 보조금을 놓고 이원적인 집행 속에서 늑장 집행에 한쪽에서는 가슴앓이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추진위원 A모씨는 “행사 개폐막식은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맡고 청운대 산학협력단은 프로그램 편성 및 홍보를 맡기로 합의 했으나홍보대사 선정 등을 하지 못해 영화인협회로 넘어오는 등 주관 단체는 추진회의부터 주도권 싸움으로 일관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추진위원 B씨는 “청운대 산학협력단은 예산을 자신들의 인건비나 간접비에 과도하게 책정하고 프로그램이나 홍보예산은 편성만하고 투자를 하지않아 국제영화제가 아니라 형편없는 동네 영화제로 전락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청운대측 인건비의 경우, 실제 일한 기간보다 부풀려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청운대 행사준비 참여자 인건비 명세서에 따르면 사무국장(5개월 1000만원), 간사(7개월 1190만원), 홍보팀장(6개월 1080만원), 프로그래머(5개월 2000만원) , 프로그램팀장(5개월 1500만원) 등이다.

홍성군 전 문화관광과장은 “지난 4월 25일 영화제 추진위원 위촉장을 수여했고 예산은 5월말 넘겼기 때문에 업무는 그 이후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화관계자는 "지난 8월 14일 2차조직위원회 시점에서 집행위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난 후부터 업무가 시작돼 지난달 26일 개막한 것을 감안했을때 실제 일한 기간은 4개월이 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무국장을 비롯 청운대 측의 인건비는 5~7개월까지 각기 다른 액수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지 않은 기간에 지급한 인건비에 대해 청운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계산법이 그럼 안된다"며 "행사 후 정산문제 때문에 임금지급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라고 난해한 답변을 내놓았다. 행사 보조금정산은 보통 2개월 이내로 정해져 있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행사 후 정산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미리미리 세금 계산서 등 정산서류를 받으며 예산을 집행하고 있어 행사 후 정산이 늦어질 이유없다" 고 밝혔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집행한 청운대측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늑장 집행하는 바람에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다"며 "행사지원금이 없으면 연예인이나 조명 등 시설관련 계약에 어려움이 많았고 개폐막식에 쓰여질 행사 보조금 지급을 미뤄 개폐막식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역민 k씨는 "개막작이나 프로그램 내용이 국제행사의 위격에 비하면 너무 약하고 홍보가 없어 관계자들 조차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준비한 국제행사로 보기엔 내용이 너무 저조했고 이는 준비 소홀로 밖에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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