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역 최초의 자연장…1000기 도입, 봉안담‧자연장…2만기

국립 괴산호국원의 상징이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높이 19.56m, 둘레 66m 규모의 현충탑.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와 장기복무제대군인 등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기 위해 조성한유공자들의 안식처인 '국립괴산호국원'이 오는 11일 개원한다.

이날 괴산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열리는 개원식에는 각계 인사, 유족,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9일 괴산호국원에 따르면 괴산군 문광면에 총사업비 632억400만원을 투입해 1차 2만기 규모로 92만㎡의 면적에 조성했다. 이 묘역에는 국립묘역 최초로 자연장인 잔디장이 도입됐다.

대전 국립현충원에 이어 중부권에 두 번째로 들어선 괴산국립호국원은 단계적으로 2묘역·3묘역까지 확충해 총 10만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화장된 유골을 벽과 담 형태로 된 공작물에 안치하는 봉안담과 1000기 규모의 잔디장도 함께 조성됐다.

잔디장은 자연에서 분해가 가능한 유골함이 30㎝깊이 땅에 묻히는 안장 방식으로, 한 자리에 60위에서 부부 안장일 경우 많게는 120위까지 안장이 가능하다.

호국원 내에는 봉안담, 잔디장 등 봉안시설과 함께 현충탑과 현충관, 유족 편의시설, 관리동 등도 조성됐다.

안장식이 이뤄지는 현충관에는 유족들의 개별 추모를 위한 제례실 11개소와 함께 유공자의 유골을 유골함에 옮기는 이관실, 한 번에 12위까지 안장식을 거행할 수 있는 대형 강당으로 지어졌다.

괴산호국원 관계자는 "이 호국원은 봉안담과 1000기 규모의 자연장(잔디장)이 결합된 형태"라며 "잔디 아래에 자연 분해되는 유골함을 설치하는 방식의 자연장이 국내 국립묘지에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및 중부권 안장대상자는 그동안 원거리 소재 호국원을 이용했지만, 괴산호국원이 개원하면 근접 안장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가유공자 안장을 위한 전국의 국립묘지는 거의 포화 상태다. 현충원 2곳을 비롯해 호국원 4개소, 민주묘지 3개소, 선열공원 1개소 등 전국에 있는 10개 국립묘지의 총 안장능력은 총 33만기에 달해 여유분은 3∼4만기에 불과하다. 국립묘지 총 안장대상자는 41만명(80세 이상 11만명)에 달한다.

보훈처는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제주국립묘지,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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