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겨울나기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보령시 모산조형미술관(관장 임호영)에서는 오는 31일까지 ‘깨어나지 않은 기억’ 라인철 조각전을 개최한다.

웅천출신 라인철 작가는 유년시절 돌 작업장에서 나오는 돌먼지가 신기루처럼 보였고, 버려지는 돌조각들과 사라지는 자연에 대해 자신을 투영해‘버려진 것들로 부터의 유희’ 주제로 작업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검은 박스 안에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애벌레를 배치한 형태로 애벌레라는 자연물을 의인화함으로써 인간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긴장감을 주는 검은 박스는 인간의 단조로운 경계를 상징하며, 복합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애벌레들의 군상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잠재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자연에서 본인을 만나고, 다시 내면에서 자연을 만나는 곳에서 시작되는데, 관객은 작가가 자연에서 찾아낸 오브제로 풀어낸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모산조형미술관은 보령 개화예술공원 내 위치해 있으며, 이번 전시회는 1일부터 31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임호영 관장은 “가을의 문턱, 라인철 작가의‘깨어나지 않은 기억’전을 통해 보령시민들께서는 자연의 지평에 서서 인생에 관조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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