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휠체어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가 주최하고 (사)대한장애인펜싱협회가 주관한 아시아권 최초의 ‘2019 청주세계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지난달 종료된 ‘2019 청주세계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를 주관했던 (사)대한장애인펜싱협회가 행사장과 숙식장소로 사용했던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 지불해야 할 비용 일부를 대회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나도록 납부하지 않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대한장애인펜싱협회는 지난달 17~23일 7일간 34개국 선수와 임원진 등 500여명이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숙박과 식사, 연회장 등을 이용하며 발생한 4억300만원 가운데 계약금과 중도금 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억300만원을 미납해오다 동양일보가 취재에 들어가자 지난 7일 뒤늦게 8800만원을 송금했고, 아직까지 1500만원을 미납하고 있다.

계약서상에는 대한장애인협회가 지난 4일까지 호텔에 잔금 전액을 입금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관계자는 “계약서상 잔금을 받기로 한 날 협회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며 “나중에서야 행사담당팀장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히려 이번 행사 중에 호텔에서 실수한 부분을 문제 삼았고 휴가 중이니 협회로 연락하라고 하면서도 담당자 이름이나 연락처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결제일정을 조정해야하거나 호텔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전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분이고, 정산과 컴플레인은 분명 다른 사안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이 전혀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원만하게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장애인펜싱협회 관계자는 “국비나 도비, 시비를 비롯해 자부담(참가비) 비용 모두 관계기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며 “적은 예산으로 대행사도 없이 고작 협회 직원 두 명이서 국제대회를 진행하다보니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호텔 측과 협의해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국제휠체어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이 주최하고 (사)대한장애인펜싱협회 주관으로 열린 청주세계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는 국비 1억원, 도비 1억원, 시비 1억원, 참가비 4억9400원 등 총 7억9400만원의 저예산·고효율 행사로 진행됐다. 이처럼 적은 예산으로 그것도 아시아권 최초로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대한민국 장애인체육계와 지역사회에서 크게 환영할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의 지적처럼 홍보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지역민들과 장애인체육인들조차도 대회가 열리는지 몰랐고, 지나치게 선수들의 편의만을 위해 치러지다 보니 관중 없는 그들만의 대회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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