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30곳에 철선·현수막 등 설치...시민들 "십분 이해"

10일 오전부터 폐쇄된 청주 구룡공원 산책로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청주 구룡공원 토지주들이 10일 사유지 내 공원 출입구와 산책로를 막는 등 권리행사에 나섰다.

이에 시민들은 "직접 당사자인 토지주들이 논의에서 배제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다소 불편이 예상되지만 35년 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 받은 토지주들의 심정도 십분 이해한다"고 말했다.

구룡공원 지주협의회는 이날 오전부터 공원 입구와 산책로 등 30곳에 철선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이용객 출입을 제한했다.

앞서 지주협은 산책로 폐쇄 안내문을 통해 민간개발 시행과 등산로 위주 매입, 자연녹지 해제 등을 요구했다.

지주협 관계자는 "청주시는 1999년 헌법재판소의 일몰제 결정을 존중해 모든 사유지를 매입하든가 매입을 못 한다면 자연녹지로 해제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구룡공원은 청주 68개 일몰제 대상 공원 중 가장 큰 규모(128만9369㎡)로 지난 4월 민간개발 계획과 일부 부지매입 계획이 확정됐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계속되자 시는 지난 9월 시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협의체)가 구성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에 구룡공원 토지주들은 직접 당사자인 토지주가 배제된 거버넌스 논의에 반발해 지주협의회를 구성하고 산책로 폐쇄 등 대응에 나섰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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