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임산물 14개 품목 380건, 기준치 초과한 농약과 중금속으로 부적합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우리 밥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각종 임산물에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과 등록 취소된 고독성 농약 등이 검출되어 국민의 식탁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대수(자유한국당·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이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5~2018년) 임산물 14개 품목 380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과 중금속 등이 검출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등록취소된 농약물질도 검출되었고 기준치를 20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맹독성 살충성분으로 등록 취소된 methomyl(메소밀)이 검출됐다. 2015년부터 2018년 대추 4건(기준치 3~19배) 및 오미자 4건(기준치 2~14배)에서 검출됐다.

세계적으로 유해성이 인정되어 국내에 정식 반입된 적도 없는 ethion(에티온)이 검출됐는데 2018년 취나물과 곰취나물에서 각각 1건씩 검출(기준치 3배~9배)됐다.

인체에 유해하고 토양에 장기 잔류해 등록취소된 endosulfan(엔도설판)도 검출됐다. 2016년부터 2017년 표고버섯 1건(기준치 4배) 및 취나물 3건(기준치 3~18배)에서 검출됐다.

이 중 고독성 농약 methomyl(메소밀)이 검출된 대추 2건과 endosulfan(엔도설판)이 검출된 표고버섯 1건은 친환경 인증 임산물이다. 총 6품목 21건의 친환경 인증 임산물이 부적합판정을 받아 인증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 2건(methomyl)과 표고버섯 1건(endosulfan), 구기자 1건에서 기준치 5배의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됐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전체 임산물 현황을 살펴보면, 총 14개 품목 380건 중 표고버섯, 대추, 두릅, 곤드레나물, 취나물, 참나물, 곰취나물, 오미자, 구기자, 당귀잎, 천궁 등 11개 품목 365건에서 75종의 기준치를 초과한 각종 농약이 검출됐다.

2017년 취나물에서 기준치를 156배 초과한 살충제 페노뷰카브가 검출됐고, 2016년 참나물에서 기준치를 107배 초과한 살충제 클로르피리포스이 검출됐다.

고사리, 도라지, 명이나물, 취나물, 곰취나물, 구기자 등 6개 품목 15건에서 Cd(카드뮴)과 Pb(납)이 검출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취나물이 197건으로 가장 많고, 참나물 74건, 오미자 38건, 당귀잎 27건, 곰취나물 10건, 곤드레나물 8건, 대추 7건, 고사리 6건, 천궁 4건, 표고버섯 2건, 도라지 2건, 두릅 2건, 구기자 2건, 명이나물 1건 순이다.

부적합 임산물들이 생산단계에서 안전성 조사를 거치게 될 경우 출하연기나 폐기 등의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판매단계에서 수거해 안전성 조사를 하게 될 경우 수거된 임산물들의 폐기조치는 가능하지만 동일한 산지에서 생산된 임산물들에 대한 추적 조사는 불가능하거나 오랜 기간이 걸려 이미 시중에 유통되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임산물 중 유통·판매단계의 임산물은 총 71건으로 취나물 57건, 참나물이 11건, 두릅이 1건, 곰취나물 1건, 당귀잎 1건이 해당된다.

ethion(에티온)이 검출된 취나물과 곰취나물 각각 1건도 모두 유통·판매단계에서 수거되어 이러한 임산물들이 시중에 얼마만큼 풀렸고 얼마나 판매되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 의원은 “임산물에 대한 불신은 결국 모든 피해가 임업인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산림청이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임산물 안전성을 제고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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