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77호선 영목항-원산도 연결 해상교량모습. 태안군 제공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충남 서북부 이웃인 보령시와 태안군이 연륙교(보령 원산~태안 안면)의 명칭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연륙교 이름을 잠정 ‘원산안면대교’로 결정했다.

보령시는 지명에 원산도라는 이름이 반영된 만큼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태안군은 군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충남도는 13일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연륙교 이름을 '원산안면대교'로 결정한 도 지명위원회 심의·의결사항을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 5월 21일 연륙교 명칭을 '원산안면대교'로 정했지만, 태안군의 반발로 국가지명위 상정을 보류해 왔다.

태안군은 도 지명위원회가 태안군이 제안한 '솔빛대교'와 보령시가 제안한 '원산대교'는 물론 충남도의 중재안인 '천수만대교'까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4의 명칭을 의결했다며 반발했다.

도 지명위는 시설물의 명칭을 제정할 때는 위치와 지명 등에 근거한다는 국토교통부 지명 제정 표준과 원칙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도는 보령시장과 태안군수 간 간담회, 부단체장과 담당 과장 회의 등을 통해 갈등을 중재하려 노력해왔지만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군민은 지명으로 인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의 중재안인 '천수만 대교'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국가지명위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명칭 결정 절차에 대해 법률 자문을 한 결과 적법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앞으로 국가지명위원회 개최 시 양 시·군에서 충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원산도∼안면도 해상교량은 총연장 1.8㎞에 왕복 4차로로, 오는 12월 개통된다. 장인철. 정래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