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섭 충북도중원교육문화원 주무관

정운섭 충북도중원교육문화원 주무관

[동양일보] “와~ 집이다! 집! 꼭 집 같아~”

“기사님 언제 출발해요?”

꿈의 책버스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면 매번 아이들에게 듣는 단골 질문이다.

나는 미래의 꿈을 가득 담은 책을 아이들에게 배달해주는 기사! ‘앵행도리’처럼 각자의 개성과 재능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꿈의 책버스 기사!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꿈의 책버스 기사다.

중원교육문화원에서 운영하는 꿈의 책버스는 4월부터 11월까지 충북 북부지역 학교로 100회를 찾아간다.

여름방학에는 피서지나 축제장을 찾아가는데 이번 여름방학엔 충주 라바랜드와 수영장이 있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이다.

첫날은 수영장이 휴무였다. 휴무인 줄 모르고 수영장을 찾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책버스에서 책도 읽고 무료로 독서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말에 만족해 하며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책버스 프로그램은 5시 마지막 수업이 끝날 때는 준비한 재료가 모두 소진되었다.

둘째 날은 기다렸다는 듯이 예약이 이어져 꿈의 책버스는 순식간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수영장 취재를 나온 모 방송사 아나운서가 꿈의 책버스를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소개하고 싶다고 하면서 인터뷰까지 했다.

어떤 부모님은 수영장 개장에 맞춰서 공원에 왔다가 딸들이 정말 좋아한다면서 책버스 수업만을 위해 금요일까지 계속 올 거라면서 책버스 같은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자부심과 책임감이 생겼다.

그동안 정신없이 5일을 보내면서 마지막 수업시간이 되고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겨 그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동화구연과 관련 독후활동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며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직원들과 강사들이 합심해서 수업 준비, 홍보, 수업 진행을 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고 모두 하나가 되었다.

가장 더운 7월 말에서 8월 초! 5일 내내 폭염 특보라는 문자를 수시로 받았지만, 꿈의 책버스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폭염은 오히려 우리가 하나 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앞으로도 꿈의 책버스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 갈 것이다.

내년 여름방학이 기대된다. 얘들아~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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