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진천군4-H연합회 회장

김지혜 진천군4-H연합회 회장

[동양일보]2014년 겨울 어느 날 어머니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다

“딸, 엄마가 컴퓨터를 못해서 너무 힘든데 내려와서 도와주지 않겠니?”

농업의 6차 산업 바람이 불며 농장에서 가공과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하는 일이 빈번해 지니 컴퓨터 실력이 부족한 어머니께서 도움 요청을 해왔다.

2015년“천년초”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주었고, 그 여파로 진천군‘선화농장’의 천년초도 함께 빛을 보기 시작하며, 나의 5년차 간호사 인생이 끝나고 농부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에서 식물을 돌봐주는 농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 하게된 것이다. 27살 처음으로 주사기가 아닌 펜을, 메스가 아닌 낫을 잡게한 농부라는 직업, SNS농부 그 시작은‘귀농아가씨’라는 블로거명을 만들며 선화농장을 함께 알려나갔다.

바쁜 일상으로 지친 내게 여유를 찾아준 농업, 처음 어머니의 일을 잠시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이곳 진천으로 왔을때 늘 각박했던 서울에서의 삶에서 벗어난 농촌의 자유로운 삶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생각차이, 세대차이로 의견이 나눠지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마다 빠르게 흘러가던 서울생활이 그리웠다. 그렇게 귀농 1년차 고향에 대한 향수인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이였는지, 서울에 대한 나의 갈망은 커졌고 시골생활의 어렵고 힘들게 느껴졌다.

그때 찾아온 것이 바로 청년농업인단체 4-H회였다. 진천군의 청년농업인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나에게 서울깍쟁이 타이틀을 달아주었던 4-H가, 서울사람이 다 깍쟁이는 아니라 인정한 것도 4-H였다.

나는 4-H활동 3년 만에 “진천군4-H연합회”에서 첫 여성회장으로, 청년여성농업인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2019년 현재 충북 진천군 4-H연합회 첫 여성회장 김지혜는 인생에서의 가장 큰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여성회장으로서의 부담감도 크지만, 더욱 넓은 세상에서 청년농업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농업의 중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진천군 4-H의 첫 여회장 김지혜는 꿈도 많고, 도전 하고 싶은 일과 궁금증이 많은 청년여성농업인이다. SNS농부인 귀농아가씨는 앞으로도 선화농장이 늘 추구하는‘자연과 사람이 건강해지는 농장’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를 알리고 제공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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