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실에서 열린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야생멧돼지에 대한 방역을 연일 강조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연천과 철원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이어 확인돼 현장 방역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부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총기 포획이 시작돼 군과 민간 엽사 등 900명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야생멧돼지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올해 6월부터 피해 농장 신고 없이도 멧돼지 포획을 허용했고, 포획 틀도 추가 설치해 올해 상반기 월평균 4천마리에 머물던 포획 실적이 7월부터는 8200마리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달 12일 민통선 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총기 포획을 허용하고 전면 제거를 시행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파주, 인제, 양구, 고성 등 관련 지자체에서는 주민 안전 지도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천과 철원은 감염위험지역 야생멧돼지 주요 이동 경로에 대한 차단망을 조속히 설치하고, 집중 포획을 진행해 달라"며 "발생지역과 완충지역은 포획 틀과 포획 트랩을 추가로 설치하고, 경계지역은 수렵장 조기 운영, 차단지역은 시·군 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멧돼지 포획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또 "각 지자체는 울타리 설치 일제 점검을 벌여 훼손된 곳은 신속히 보수하고, 멧돼지 기피제를 추가로 공급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1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3000원선에서 정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당 3030원을 기록해 11일 3017원보다 겨우 13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평균 가격 4791원보다는 36.8%,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보다는 22.9% 낮은 수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