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은 고온 안전성, 배터리 수명 개선 필요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보조배터리의 발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고 일부 제품은 고온 환경에서 안전성과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삼성전자 EB-P1100C, 샤오미 PLM16ZM, 아이리버 IHPB-10KA, 알로코리아 allo1200PD, 오난코리아 N9-X10, 즈미 QB810, 코끼리 KP-U10QC5)를 대상으로 안전성,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평가했다.
완전히 충전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스마트폰 등)를 충전 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전용량(Wh)을 평가한 결과, 표시용량(37~38.5Wh) 대비 69%~91% 수준으로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고속충전(9V, 1.6A)과 일반충전(5V, 2.0A) 조건에서 측정된 용량의 평균이다.
코끼리(KP-U10QC5) 제품의 방전용량이 91%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우수ʼ했고,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은 방전용량이 69%로 가장 적어 ‘보통ʼ으로 평가됐다.
방전된 보조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고속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12분(3시간 26분~4시간 38분), 일반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6분(4시간 33분~5시간 39분) 차이가 있었다.
고속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 시킬 때의 충전시간은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이 3시간 26분으로 가장 짧았고, 샤오미(PLM16ZM) 제품이 4시간 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일반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 시킬 때의 충전시간도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이 4시간 33분으로 가장 짧았고, 즈미(QB810) 제품이 5시간 39분으로 가장 길었다.
배터리(단전지)의 초기용량과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후의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한 결과,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의 경우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50% 이하로 감소돼 품질이 ‘미흡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등 6개 제품은 초기 용량 대비 94% 이상의 용량을 유지했다.
배터리 안전성(외부 단락, 과충전, 열 노출, 고온 변형, 압착, 낙하, 정전기 내성)을 확인한 결과, 제품 모두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는 적합했다.
하지만 열 노출시험에서 아이리버(IHPB-10KA) 제품이 130℃ 온도에서 약 12∼15분 저장 시 발화 및 폭발해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즈미(QB810) 제품이 법정표시사항 일부를 누락(KC마크 등)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국가기술표준원)에 보조배터리 관련 기준(열 노출 시험)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엄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