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캘리그라피 동호회 '터치터치' 회원들이 퇴근후 짬을 내어 만든 작품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캘리그라피(Calligraphy)라고 들어본 적 있나요?”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단어다.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다. 캘리그라피는 몇 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에 접목되어 작품을 빛내주는 요소로 각광 받고 있다.

쓰는 이의 마음과 글의 구성, 터치에 따라 다채롭게 표현되어 보는 이들에게도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충북도청 공무원들 중에 캘리그라피를 연구하고 연습하는 동오회가 있다. 지난 2014년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손끝으로 감성을 표현하는 충북도청 캘리그라피 동호회 ‘터치터치’가 탄생했다. 2013년 즈음 결성된 ‘POP 예쁜 글씨 쓰기반’이 그 시초였다. 서예를 하며 글씨 쓰는 법을 연마해 왔던 환경정책과 정경숙(사진) 회장의 노력의 산물이다. 터치터치를 만들고 그 중심에 섰던 이가 이제는 회장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터치터치 회원은 20여명 남짓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회원을 20명선에서 제한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며 “연습하는 장소도 그렇고 회원수가 많은 경우 제대로 된 연습도 하기 어렵고 능률도 떨어질 같아 이렇게 정했다”고 강조했다.

목요일 저녁 6시 30분께 회원들이 도청 서관 5층에 모여 임진숙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연습을 한다. 붓끝에 먹을 묻혀 임 강사의 캘리 디자인대로 따라 그리는 연습을 시작한다.

터치터치 동호회에는 붓글씨에 익숙한 회원들과 동호회에 들어와 처음 붓을 잡아보는 이들이 공존한다. 연습량과 출석 여부에 따라 실력 향상의 차이도 있다.

정 회장은 “제가 너무 POP를 배우고 싶어서 수강생을 모집하고 지금의 선생님도 모셔왔다”며 “그때의 인연이 캘리로 이어졌다. 현재 터치터치는 충북도청의 공무원 동호회 지원과 함께 22명의 회원들이 캘리를 배우며 자기계발과 치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POP 예쁜 글씨 쓰기반’부터 5년 동안 회원들을 지도해 온 임 강사는 무엇보다 터치터치 회원들의 지구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임 강사는 “캘리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그 범위가 넓어 어렵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며 “연습하는 과정에서는 나의 글씨체와 디자인을 만든다기보다 지도 강사의 캘리를 따라 그리며 실력을 향상해가는 과정이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터치 회원들은 일단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는 데다 즐겁게 캘리를 배워서인지 저도 모르게 실력들이 향상되고 있다”며 “뭐든 꾸준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이렇게 쌓아온 실력을 발휘해 액자, 부채, 화분 등 다양한 캘리 작품을 완성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부채 위에 캘리 디자인을 얹은 세상에 하나 뿐인 부채 100개와 캘리 액자 등을 ‘아나바다 거리장터’ 행사에 기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충북문화재단 플랫폼사업에 참여해 작품 전시는 물론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캘리 체험의 장도 열었다. 회원들이 기부한 물품들은 판매를 통해 수익금으로 환원되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됐다. 엄재천 기자

 

 

회원명단=△정경숙(환경정책과) 회장 △총무과 장은우 △보건정책과 조희순 △보건정책과 곽경희 △자치행정과 김영희 △회계과 권영숙 △의회사무처 김영삼 △체육진흥과 김명희 △농산사업소 고영미 △법무혁신담당관실 박경애 △퇴직자 최학순 △자치행정과 김영숙 △노인장애인과 이장희 △총무과 박은순 △청년정책담당관실 이유래 △복지정책과 주지영 △총무과 안정옥 △의회사무처 임명순 △여성정책관실 이수연 △일자리기업과 이승구 △여성정책관실 최영민 △퇴직자 노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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