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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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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일보
  • 승인 2019.10.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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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욱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
허원욱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

[동양일보]최근 지인들과 조선왕조 5대 임금을 지낸 단종의 애달픈 혼이 서려있는 영월 청령포를 다녀왔는데 일정상 아이러니하게도 일주일 만에 속리산 세조길을 다녀오게 됐다. 나의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의해 역사적으로 서로 악연이 있는 인물과 관련이 있는 두 곳을 연이어 다녀오게 된 것이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두 곳을 둘러본 소감은 양 지역 모두 깨끗한 무공해 청정지역으로서 인간과 자연이 교감을 나누며 힐링하기 좋은 장소였다. 청령포는 지명이 말해주듯 맑고 깨끗한 동강의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고, 청정한 선비의 절개가 느껴지는 노송이 울창한 명소였다. 그리고 세조길 또한 초입에 호서제일가람이라 일컬어지는 법주사가 위치한 곳으로, 전국 최고의 명승지 중 한 곳임에 틀림이 없었다.

속리산과 세조길 끝부분에 있는 세심정은 조선시대 세조임금이 다녀갔다고 해서 더 유명한 곳으로 깊은 산속에 위치한 이곳은 세속에 물든 인간의 혼탁한 영혼을 말끔히 정화시켜 주고 피부병도 낫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전국의 산과 명소 중에 이처럼 사바세계의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속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의미의 정자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속리산 세조길은 세조임금 뿐만 아니라 많은 풍류객들이 다녀간 유서 깊은 곳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멋지고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선인들의 역사적 숨결을 느끼면서 고인과의 대화도 가능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심정 끝자락에서 친구들과 널찍한 너럭바위에 둘러앉아 산천의 무한경을 감상하며 준비해 간 간식을 먹는 시간은 실로 매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무와 바위, 계곡이 멋지게 어우러진 곳에서 마치 우리가 신선이 된 양 즐겁게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모두들 흥에 겨워 콧노래를 부르며 발걸음도 가볍게 하산하는 길에 우리는 세조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호수공원을 만났다. 맑디맑은 호수의 저녁풍경은 실로 장관이었다. 만수위로 가득한 호수엔 건너편 산에 울창하게 우거진 적송들의 아름다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수많은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과 호수 끝자락 수문에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은빛구슬은 실로 천국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해질 무렵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뒤로하고 속리산 법주사로 내려오는 길에 그 옛날 속리산이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을 생각하며, ‘속리산을 찾아가자’라는 노래의 한 소절을 불러봤다. -속리산을 찾아가자 너도 나도 손잡고, 푸른 하늘 푸른 잔디 내 마음도 푸르고- 내 나이 20대에 한창 불리던 이 노래를 생각하면 지금도 속리산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연상돼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은 왜 더 발전된 노래가 없을까 아쉽기만 하다. 한때 중∙고교생들의 수학여행지와 일반국민들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던 법주사의 너른 마당에 도착하니, 스님들의 저녁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북을 두드리고 종을 치는 행사가 내겐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엄숙하게 진행되는 의식을 지켜보면서 부처님의 대자대비와 상구보리 하후중생을 생각하며, 국운융성과 살기좋은 대한민국, 다함께 잘 사는 행복한 사회가 건설되길 기원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공해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100세 인생시대라지만 국민 각자가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그 꿈은 이루기 어렵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말기암에 걸려 2년 밖에 못 산다고 의사의 판정을 받은 환자가 현재 9년 이상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실로 크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자기 몸에 맞는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렵지만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산과 계곡을 찾아 틈틈이 자연과 교감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늘려 나갈 때 보다 더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구구팔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참 좋은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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