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충남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독감(AI) 등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SF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AI와 구제역이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가을 처음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으로 확인돼 한시름 덜게 됐다.

충남도는 봉강천에서 채취한 AI 바이러스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H5N3형 저병원성 AI'로 판정됐다고 17일 밝혔다.

H5N3형은 국내 고병원성 발생 사례가 없는 저병원성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13건 검출된 바 있다.

해당 지역 반경 10㎞ 이내 설정된 '야생조수류 예찰지역' 내 374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49만3천 마리에서도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는 또 이날 ASF 차단 방역을 위해 도내 소규모.무허가 양돈 농가 46곳에서 기르는 돼지 870마리를 수매해 도축했다.

도는 현재 나머지 3곳, 93마리를 수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 중 교육·실습용으로 돼지를 기르는 학교는 등록 절차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 15∼16일 천안과 금산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3마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각 시·군 상황반이 포획한 야생 멧돼지를 대상으로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9마리를 검사한 결과 18마리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마리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도축된 어미돼지는 시료 채취 후 전수조사(농가당 최대 8마리)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35개 농가에서 출하한 2779마리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내 거점소독시설 25곳에서 축산차량을 소독·통제하고, 양돈 밀집단지와 역학 농가 앞 이동통제초소 174곳에서 282개 농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경기·인천의 ASF 발생 농가와 관련된 도내 직·간접 역학 농가 409곳 가운데 발생 농장을 방문한 지 21일이 지난 389곳은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추욱 도 농림축산국장은 "동물위생시험소 점검반이 야간에 매일 6∼8곳의 소독·통제초소를 점검하고 있다"며 "충남은 전국에서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방역망이 뚫리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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