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야생조류 예찰검사 계획에 따른 검사에서 확인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국내에서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 상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시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라는 게 환경과학원 설명이다.

환경과학원은 또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 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곡교천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에 들어가도록 했다.

청주 무심천과 보강천에서도 야생조류분변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충북도 AI방역대책 상황실에 따르면 청주시 무심천 및 보강천 야생조류 분변 수거검사 결과, 지난 17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는 것.

청주시 무심천(흥덕구 송절동)과 청주시 보강천(북이면 옥수리 인근)의 야생조류분변을 조사하고 있는 충북도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항원이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했다.

예찰지역 내 전업농가는 50호로 닭사육 농가 39호, 오리농가 11호 등이다.

철새도래지와 인근 농가에 대한 차단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5에서 6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가을 처음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충남도는 지난 10일 천안 봉강천에서 채취한 AI 바이러스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H5N3형 저병원성 AI'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H5N3형은 국내 고병원성 발생 사례가 없는 저병원성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13건 검출된 바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천안·아산·서산 등 철새 도래지 8곳에서 야생 조류 분변 140점을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농가 예찰과 소독을 강화해 차단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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