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곳 폐교…전국대비 매각·자체활용 보다 낮아
김병우 교육감 "폐교는 지역 자산, 승계해 나가야"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 통폐합 추진 등으로 인한 급속한 폐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폐교재산의 효율적 활용방안 모색에 나섰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 산재한 폐교를 ‘교육청 자산’이 아닌 ‘지역자산’으로 인식, 교육적으로 ‘자체활용’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

충북도내 10월 1일 기준 폐교는 250곳이다. 1982~1995년 125곳에서 1996년~2000년 66곳이 추가로 증가한 이후 2010년까지 두 자리 숫자로 늘다 2011년 이후 한 자리 숫자에 머물다 올 들어 9곳이 급증했다.

내년 3월 충주 대소원초 등 2개교와 2022년 3월 주덕고 등 2개교가 폐교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폐교재산 현황 공유를 통해 학생교육과 연계한 교육시설로 자체활용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폐교 250곳에 대해 118곳(47.2%)을 매각처분하고 17곳(6.8%)만 자체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80곳(32%)은 임대하고 있으며, 32곳(14%)에 대한 활용방안을 구상중이다.

충북도내 폐교재산 활용은 전국 대비 매각(62.8%)·자체활용(8.7%) 보다 낮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1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폐교를 지역의 자산으로 의미를 부여해 승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폐교를 묵히지 말고 처분 또는 매각을 통해 우리 재원으로 쓰라는 질의가 있었는데 ‘폐교가 우리 재원이다’라고 생각하기 전에 기부재산임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폐교는 지역에서 한때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가 확보하지 못하는 학교 부지를 사재를 털어서 개인이나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기부한 것이라서 그것을 우리가 자산으로 삼아 처분해 재원으로 쓰는 것은 비본질적인 것”이라며 “그것을 우리의 교육자산이 아닌 지역의 자산으로 그 의미를 삼아 승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교는 교육적으로 자체활용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이고 그 다음은 지역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지금까지 도내 250개의 폐교에 대한 의미와 유래가 교육청 기록으로만 남기고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부서에 폐교의 의미와 유래를 자료집으로 집대성할 것을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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