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청주도심에 10마리 나타나
4년간 출몰신고 419건…가을에 집중

지난 17일 밤 11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1t 화물차에 치여 죽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출근길 멧돼지 떼로 소동을 빚었던 청주도심에서 또다시 멧돼지가 나타났다. 1주일 새 청주에만 10마리의 멧돼지가 나타나면서 커지고 있다. ▶18일자 1면

17일 밤 11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도로에서 멧돼지 1마리가 A(32)씨가 몰던 1t 화물차에 치여 죽었다.

이 사고로 A씨의 화물차도 부서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모충동 일대에 멧돼지 8마리가 나타났다. 1마리는 달리는 차에 부딪쳐 현장에서 즉사했고, 또다른 1마리는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다. 나머지 6마리는 달아났다. 사살과정에서 멧돼지 공격을 받은 김모 경위가 다리에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 멧돼지 1마리가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됐다. 이 과정에서 멧돼지를 피해 도망치던 주민 1명이 다쳤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까지 멧돼지 출몰로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 건수가 419건에 이른다. 이 중 38%(160건)가 가을철(9~11월)에 집중됐다. 이맘때면 번식기를 맞은 멧돼지들이 더욱 예민해지고, 월동 준비를 하며 먹이를 찾다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일이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매개체가 멧돼지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충북도는 ASF 방역의 일환으로 내년 2월까지 야생 멧돼지의 50% 이상을 포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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