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서울 북한산을 등반한 푸르메 회원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금강산과 백두산만 못 올랐다. 길이 열리면 오늘이라도 간다”

어느 직장에나 대개 산악회 모임은 하나쯤 있다. 공주시청도 예외가 아니어서 뜻 맞는 직원들끼리 뭉친 산악회 ‘푸르메’(회장 천용순·웅진동장)가 있다. 1995년 1월에 창립해 2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푸르메’는 회원들에게 공모해서 얻은 소중한 이름이다.

현재 회원수는 90여명. 본청 뿐 아니라 각 읍면동 근무 직원까지 함께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라산부터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 등 전국의 명산은 안다녀본 데가 없다.

등반은 작년까지 2~3개월에 1번씩이었던 것을 올해부터는 횟수를 늘려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진행한다.

회원들은 텔레비전 영상과 사진 속에서만 보던 산들을 직접 올라보며 느끼는 감동이 늘 남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정상에 올라 굽어보는 아랫녘의 풍경과 장관은 계절마다 느끼는 생경한 감동이며 산악인들만 경험할수 있는 특권이랄까.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기본이지만 여직원과 무릎이 안좋은 사람들을 위해 낮은 코스를 돌거나 중간에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북한으로 가는 길이 안뚫려 금강산과 백두산만 못 올랐다. 정년퇴직으로 회원자격을 반납하는 직원들에게는 송별회 때마다 “북한 땅 밟게 되면 초청할게요”가 인사다.

해외 명산으로는 2012년 차마고도와 2015년 킬리만자로를 올랐다. 언젠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날도 있을걸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 앞에 겸허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올해 5월 제주도 한라산에서 폭우를 만나 정상에 오르지 못한 채 둘레길로 코스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직원 1명이 몸이 안좋아 일행과 떨어져 고립됐다.

다행히 나중에 큰 탈 없이 합류했지만 회원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천 회장은 “산이라는 특성상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수도 있어 회원들간의 우애가 다른 동호회보다 특히 더 남다르다”며 “동호회 캐치프레이즈 ‘호연지기’도 서로를 더 아껴주자는 의미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로간의 깊은 우애는 업무에 도움을 주고받고, 저녁에는 또래끼리 만나 술잔도 기울이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등산을 통해 직원 화합과 건강도모로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 푸르메. 공주시 행정도 ‘푸르고 맑고 투명하게’ 만들어 준다.   공주 유환권 기자
 

천용순 회장
천용순 회장

 

회원명단

강의구, 강현옥, 고형상. 구성회, 국민자, 김대환, 김미애, 김병각, 김상수, 김선경, 김연섭, 김영연, 김영옥, 김우경, 김윤정, 김인숙, 김정숙, 김정태, 김지운, 김진용, 남윤선, 노성자, 민인숙, 박선아, 박종석, 박성진, 백인희, 소세은, 송부자, 신경숙, 신애경, 신호탄, 안경숙, 안영희, 안인남, 양희진, 오경숙, 오민상, 오정선, 오찬근, 우영균, 유재황, 유홍곤, 윤동신, 이경순, 이덕하, 이문순, 이미경, 이미자, 이민우, 이병각, 이용건, 이용호, 이은민, 이은숙, 이재승, 이종하, 이태익, 임화현, 장동소, 전경규, 전미영, 전순정, 전창희, 전효식, 정광의 정근무, 정미숙, 정영준, 정윤수, 제미영, 조선기, 조영미, 조정기, 조항용, 지형인, 천용순, 최다임, 최병조, 최위호, 최익봉, 최인종, 최재철, 한건수, 한만성, 한승지, 홍민숙, 홍정표, 홍현자, 황교자, 황의정, 주유후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