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공백 후 재기… 기록 못미처 올림픽 출전권은 못 따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경련이 난 자신의 허벅지를 옷핀으로 찔러가며 42,195km를 ‘핏빛 투혼’으로 완주한 옥천군청 백순정 선수가 화제다.

백 선수는 20일 경주시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여자 엘리트부에 참가해 2시간 42분5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백 선수는 경북체고를 졸업 후 2015년도에 삼성전자에 입단했으나 골반이상과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퇴출당해 4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육상팀 손문규 감독의 제안으로 올해 1월 옥천군청에 입단했다.

4년여 간의 공백과 심각한 부상은 마라톤 선수로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여 지며 모두들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손 감독은 다르게 생각했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강인한 체력이 있기 때문에 기술력만 뒷받침이 된다면 재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 감독과 백 선수는 10개월간의 맞춤형 훈련으로 이번 성과가 나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백순정 선수는 “달리는 도중 다리경련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지난 4년여 동안 힘든 훈련과정과 부상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마등처럼 떠올라 정신력으로 오직 결승점만 바라보며 완주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해 많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끝까지 믿고 힘을 주신 손문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과 국가대표 선발을 기대했지만 무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아쉽게도 기록은 좋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과 올림픽 출전권은 2시간 29분30초의 기록으로 유지해야만 권한이 부여된다.

손문규 감독은 “체계적인 하계전지훈련으로 기량이 향상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타고난 근성과 정신력이 뛰어나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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