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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아버지 혼령까지 빼앗아 간, 야스쿠니 신사
풍향계/ 아버지 혼령까지 빼앗아 간, 야스쿠니 신사
  • 동양일보
  • 승인 2019.10.21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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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동양일보]일본은 1869년 메이지 천황 시절에 죽은 246만 명의 군인을 위해 ‘초혼사’ 라는 민간신앙의 추모시설을 만든다. 그리고 10년 뒤인 1879년 순수한 민간신앙을 국가주도 시설로 바꾸면서 ‘평화로운 나라’라는 뜻의 ‘야스쿠니 신사’라고 명명한다. 서서히 군국주의가 민간신앙을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군대도 신군(神軍)의 위치로 끌어올린다. 폭탄을 안고 적지로 떨어지는 가미가제(神風) 특공대를 보라. 그들은 인간의 군대가 아닌 신군에 속한 신풍의 특공대이다.

우익 일본회가 “대동아전쟁은 미국과 영국 등의 경제 봉쇄에 저항한 자위전쟁으로서 일본이 싸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동아전쟁을 침략으로 볼 수 없다는 아베총리의 논리에 대한 뒷배가 되어 주려는 수작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자위’라는 말을 좋아한다. 대동아전쟁 까지도 “자위전쟁”이라 하고, 군대도 “자위대”라고 한다. 전후 일본은 평화헌법을 만들며 일본군은 다른 나라에 한 발자국도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도 ‘자위헌법’인 셈이다. 그러더니 아베는 평화헌법을 걷어치우고 싶어서 ‘집단자위권’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었다. 즉 일본과의 동맹국에 전쟁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자위대를 파견한다는 것이다. 자위대의 ‘타국진입’ 의도를 ‘동맹국 방어’ 식으로 미화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원하지 않으면 ‘집단자위권’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자위대를 함부로 파견하지 않는다.’ 는 뜻 같지만 실상, 침략 근성을 안으로 접어 넣은 야릇한 말로 한국정부의 간을 보며 현혹하는 말이다.

대동아전쟁은 그들 말대로 자위전쟁인가? 이 거짓말의 증좌는 “대동아전쟁 육군노래”의 끝 소절에 있다. “버어마가 다 무엇이냐 호주도/ 우리 황군이 정벌할 곳/ 전파는 승리의 함성에 춤추는/ 아침해 빛나는 대동아!…….” 태평양전쟁을 정당방위의 자위전쟁이라니 기막힐 노릇이다.

일본 헌법은, 그 9조가 전쟁의 포기, 전력(戰力) 포기 등으로 구성되어 평화헌법이라고 한다. 지금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을 걷어치우고,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그는 목적 달성을 위해 한국정부를 제물로 삼으려 한다. ‘신뢰할 수 없는 한국정부’를 배제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확대하여 중국과 맞선다는 것이다. 세계 7위의 군사력을 가진 일본은 한국과의 “무역 전쟁”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강한 국가권력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그 결과로 평화헌법의 개정을 꾀하려 한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협정파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자기네들끼리 둘러앉아 낄낄댄다.

대동아전쟁이 끝난 후 야스쿠니는 국영신사에서 종교 법인으로 바뀌어 지위가 격하되는 듯하였다. 그러던 중 1978년 야스쿠니 신사에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대동아전쟁의 A급 전범 14명의 위패를 슬그머니 합사하였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일본인 약 500만 명이 죽었고, 한국인 약 200만 명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이제 전쟁 범죄자들을 순국선열로 모셔놓고 참배하고 곡물을 바친다는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되었다가 희생된 한국인 22,466,532명이, 대동아전쟁의 전범 도조 히데키와 함께 영새부에 이름이 적혀, 합사 봉안되어 있다. .‘일본을 위해 전사했다,' 는 이유가 붙어있다.

그중 129명은 B 내지, C급의 전범으로 분류되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일본은 전범들에게 원호금을 준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없다. 대신 한국에 있는 부모 형제는 전범의 가족이라는 불명예에 시달려야 했다. 일본은 조선인 94만 명을 전쟁터로 끌어갔으나 단 한 푼의 배상도 없다. '일본 국민이 아니다'는 이유를 댄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혼령을 저들의 제사상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 유족은 우리 혼령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일본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유족 이희자씨는 “일제는 살아 있는 아버지를 빼앗았고, 야스쿠니는 죽은 아버지까지 빼앗아 갔다. ” 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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