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배움은 무한한 데 인생은 유한하다. 창의(創意)수준이 높아지니 시기(猜忌)수준도 높아진다. 국화꽃이 피든 지든 가을은 가을이고, 구름이 오든 가든 산은 산이다. 아름다운 꽃은 사라지지만 아름다운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올 사람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오고, 오지 않을 사람은 오라고 해도 안 온다. 불러도 오지 않을 사람은 안 부르면, 갈 건데 왜 불렀느냐 말한다. 이 평범한 만고불변의 진리를 최근에 더욱 절감했다. 서로의 주관과 다름을 인정한다. 지피지기하기 쉽지 않다. 돌 틈에 끼어 있어도 금싸라기는 황금이다. 지식이 자신과 가문의 명예와 영광 그리고 미래를 좌우한다. 인간은 평생 배워야 한다.

율곡 이이는 선각적 영감이 있어, 인문학으로서 구곡이 21세기 최고 최적의 유교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을 예견하고 황해도 해주에 고산(高山)구곡을 정했다. 고산은 『시경(詩經)』 소아(小雅) 차할(車舝) 나오는 시구(詩句)로 학문과 인품이 높은 사람을 본받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율곡의 선견지명을 갈파한 선지자 우암 송시열은 지금 괴산의 화양구곡에 그의 유지를 장기적으로 계승하게 할 기반을 구축해놓았다.

첫째, 괴산군내에는 6개 구곡이 있다. 충북 청주시 미원면, 보은군 내북면 일대에 3개 구곡이 있다. 모든 달천강유역이다. 이런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이에 대해 필자는 1998년부터 연구하여 2001년 “구곡문화관광특구”로 설정선포하여 연구했다.

둘째,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최근 들어 관광의 유형은 역사 문화, 생태 자연, 체험 건강을 중시하고 있다. 이런 시대 조류에 적합한 문화관광자원으로 구곡이 최고 최적의 대상으로 알려져 최근 각 지자체에서는 구곡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대세를 간파한 연세대 허경진 명예교수와 윤덕진 연민학회 부회장과 허권수 연민학회회장이 구곡의 유교문화자원적 가치를 공감하여, 학술대회를 적극 추진했다. 따라서 괴산이 구곡의 중심고을이라는 사실과 구곡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싱가폴, 중국, 한국등 3개국 4명의 구곡연구전문가를 초청하여, 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9시 한국 최고의 문화산수 화양구곡이 있는 괴산의 중원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구곡문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모두 탁월한 학문적 식견을 발휘한 결실이다. 구곡이라는 단일 주제로 한국에서는 물론 괴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다. 또한 한국 구곡의 산실인 화양구곡이 있는 괴산군에 자리잡은 중원대학교에서 개최한 것도 매우 큰 의의가 있다.

셋째, 이 학술대회에서 필자는 「구곡문화관광특구와 그 유교문화관광자원적 가치」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구곡문화는 21세기 최고 최적의 유교문화관광자원이자 인문학관광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곡문화는 ①시, ②산문, ③글씨, ④그림, ⑤음악, ⑥음식, ⑦천체과학교육 기구, ⑧시와 그림 글씨로 예술적 외교를 하여 문화교류를 한 사례도 있다. 이런 창의융합적 유교문화자원은 2016년부터 강조하는 창의융합교육학문이라는 시대 흐름에도 잘 부합된다.

넷째, 구곡문화관광특구의 유교문화관광자원은 국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가? 그 자원을 문화교류와 문화외교의 매개체로 활용하여, 구곡문화관광특구와 구곡의 종주국인 중국 무이구곡을 왕래하면 경제상생을 이룩할 수 있다.

다섯째,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가? 한국은 2016년부터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여 창의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개혁 시행하고 있다. 유학공부는 기본적으로 창의융합교육학문이다. 구곡특구에 관련된 유교문화자원을 통해 인성교육은 물론 창의융합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이번에 그 대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학습성과를 얻는 경제적 학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20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30분 만에 그 사람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쓴 책이나 논문을 읽는 것이다. 공자는 세계 4대 성인이다. 그래서 공자가 쓴 글을 읽으면 공자가 된다.

필자는 위의 논문에서 먼저 구곡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창의융합교육학문적 실례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문학, 철학, 서예, 회화, 음악, 음식, 천체교육, 시문서화를 활용한 예술적 외교 등 8개 분야로 나누어 논했다. 구곡문화관광특구의 홍보 활용방안도 제시했다. 구곡특구의 유교문화관광자원적 가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면 창의융합교육학문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저절로 알 수 있다. 구곡(九曲)과 계곡(溪谷)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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