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까지 운영하고 사업 휴식, 하소동 화재 참사 건물터 운영은 ‘적절성 논란’에 보류

내년부터는 제천의 ‘꼬맥(꼬치&맥주) 거리’가 도심 곳곳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동문시장 꼬맥거리 운영 모습.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내년부터는 제천의 ‘꼬맥(꼬치&맥주) 거리’가 도심 곳곳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꼬맥 거리가 특정 지역에서만 계속 열리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시는 현재 동문시장 거리에 조성된 꼬맥 거리를 오는 26일일까지 운영하고 겨울철 안전 등의 이유로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는 동문거리에서 22일까지 운영하고 25일부터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건물터로 옮겨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적절성 논란이 일자 사업 보류를 결정한 것.

하소동 꼬맥 거리가 들어설 장소는 29명의 희생자를 낸 화재 참사가 났던 곳으로 시민들은 “과연 이런 곳에서 술을 마시는 게 맞느냐”는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시도 이런 여론을 고려해 유가족들에게 조심스럽게 사전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족 측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소동으로의 꼬맥 거리 운영은 지역상권 침체의 근원지인 하소동 상인들의 요청을 우선 반영한 것이라는 시의 설명이다.

동문시장 꼬맥 거리는 그동안 연일 ‘만원 행진’을 이을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됐다.

시는 상권 활성화와 청년 창업 기회 제공을 위해 정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이동 매대 10대, 푸드트럭 3대로 동문시장에 꼬맥거리를 조성해 지난 5일 개장했다.

시 관계자는 “운영 기간과 순회 일정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순회할 방침”이라며 “그러면 특정 지역에만 혜택을 준다는 논란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문시장 매대는 오는 26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사업 휴식에 들어갔다가 적절한 시기에 재추진할 것”이라며 “청년 상인은 컨설팅 등 별도의 창업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꼬맥 거리’는 행정안전부의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공모 사업’에 선정돼 1억 3800만원의 사업비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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