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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인의 취향 인정받는 유연한 사회를 꿈꾸며
기자수첩/ 개인의 취향 인정받는 유연한 사회를 꿈꾸며
  • 김미나
  • 승인 2019.10.21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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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취재부 차장
김미나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걸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가 스물 다섯 꽃다운 나이에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다. 설리의 극단적인 선택은 악플(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설리는 도대체 왜 악플에 시달리게 된 걸까. 연예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설리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리던 ‘노브라’ 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사진을 올릴 때마다 인터넷에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곤 했다.

‘노브라’ 전문용어로 ‘탈브라’. 이 단어는 사실 ‘페미니즘’과도 궤를 같이 한다. 언제부터인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혐오’가 된 대한민국 사회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셀카’를 올리던 설리를 향한 ‘악플’은 더해져만 갈 수 밖에 없었다.

여성 연예인들은 페미니즘 서적이라고 불리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그것을 SNS에 인증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악플러들의 공격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배우 서지혜, 소녀시대 수영, 레드벨벳 아이린 등은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게시물을 내렸다.

악플 세례속에서도 설리는 ‘노브라’ 사진을 지우지 않았다. 오히려 방송을 통해 “나에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며 “어울리면 하고 어울리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 생전의 발언들 때문인지 설리는 세상을 떠난 이후에 수많은 기사에서 ‘페미니스트 전사’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와 새삼 복숭아처럼 예쁘게 웃던 설리를 페미니스트 전사로 부른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노브라’가 페미니즘이 아닌 그저 설리 개인의 취향으로 인정할 수 있는 유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여혐’, ‘한남충’ 이런 단어가 난무하는 극단적인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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