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충남 최고 89㎍/㎥·충북 62㎍/㎥…22일 오전까지 ‘나쁨’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초미세먼지 충남 최고 89㎍/㎥·충북 62㎍/㎥…22일 오전까지 ‘나쁨’

-수도권 올가을 첫 예비저감조치…국내외 영향 등 3월까지 약화될 듯

-정부·지자체 대책 추진…충북·세종 저감조치 종합평가 ‘전국평균 이하’



가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온다. 충청권의 초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올랐고, 수도권에선 올가을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내년 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22일까지 초미세먼지 ‘나쁨’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지름 2.5㎛ 이하)농도는 모두 ‘좋음’~‘보통’ 수준이다. 초미세먼지농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날 충남의 초미세먼지농도는 한때 ㎥당 8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고, 일평균 농도 역시 35㎍/㎥로 ‘나쁨’ 수준에 육박했다. 대전이 최고 41㎍/㎥, 세종 47㎍/㎥, 충북 62㎍/㎥를 기록했다. 오전에는 안개와 초미세먼지가 뒤섞이며 충남 일부 지역에선 출근길 대기가 뿌옇게 흐리기도 했다. 수도권도 서울이 최고 36㎍/㎥, 인천 41㎍/㎥, 경기 85㎍/㎥ 등이었다.

전날에도 충북이 최고 94㎍/㎥, 충남 84㎍/㎥, 경기 71㎍/㎥ 등 초미세먼지농도 ‘나쁨’을 기록했다. 충북에서 이틀 연속 초미세먼지농도(일평균)가 ‘나쁨’을 보인 것은 지난 6월 초순 이후 4달만, 충남은 7월 중순 이후 3달만이다. 지난해 10월 16일 충청권에 첫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5~6일가량 늦은 것이다.

22일에도 수도권과 충남 등이 ‘나쁨’으로 예보되면서 수도권엔 올가을 첫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 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다만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22일 오후 고농도 미세먼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악화…대책 마련 ‘비상’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 황사에다 중국·북한에서 추수 후 짚단 등을 태우며 발생한 연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겨울철 석탄 난방까지 이어지면 더 심한 미세먼지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미세먼지 요인으로는 석탄화력발전소, 대형 사업장, 노후 경유자동차 등이 꼽힌다.

정부와 지자체는 미세먼지 대책에 나선다.

환경부는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위기경보를 내리고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는 내용이 ‘미세먼지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최근 공개했다.

충북도는 내년 3월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때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키로 했다. 도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10만7441대다. 긴급자동차·매연저감장치부착차량 등 일부를 제외한 5등급 차량의 적발 땐 1회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전국 광역 시·도 상당수는 미세먼지 저감조치 이행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에 따르면 충북의 비상저감조치 평가 점수는 76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77점)보다 낮았다. 전북(66점)과 강원·제주(각 68점), 세종(70점), 광주(72점) 등이 충북보다 점수가 낮았다. 반면 서울은 95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93점), 충남(87점), 대전(84점)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충북과 세종, 제주, 경북, 광주, 강원은 전담인력이 비상저감 업무와 다른 사무를 병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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