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식 농촌지도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박성식 농촌지도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동양일보]농업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가장 먼저 시작한 산업으로 여러 산업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농업에도 접목되면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과 농업의 융합을‘스마트농업’이라 부른다.



스마트농업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전반에 적용하여 원격에서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 농업은 정밀농업, 스마트팜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온실 및 축사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정밀농업은 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농작업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농업기술을 말하며, 스마트팜은 농업시설에 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농업은 생산부터 소비까지 농업 전반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농사지을 땅을 고르는 일부터 재배한 작물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과정까지 전부 스마트농업의 영역이다. 이처럼 스마트농업이 농가에 주는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그 예로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최근 몇 년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농가들이 스마트팜을 도입한 후 투입해야 하는 노동력은 20% 감소한 반면 생산량은 오히려 10~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농업인들은 스마트팜 도입 후 농사짓기가 훨씬 편해졌으며 농가 소득도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팜은 다가오는 미래 식량문제와 감소하는 농촌 노동력 문제 등 농업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업계에 종사하던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농업에 도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귀농한 사람들은 귀농 실패 사례와 성공 요인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귀농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보다 쉽게 해결하고, 짧은 기간에 농업에 정착하고 있다.



전 세계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다. 이제 농업은 생산만을 하는 단순 1차 산업이 아닌 가공과 서비스업을 모두 결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 산업으로 발전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스마트농업이 더 나은 먹거리와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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