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난해 30건 검거…1366 상담수도 꾸준히 늘어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얼마 전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정폭력 예방과 인권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22일 각각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되는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내에서 검찰에 검거된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은 2018년 기준 30건으로 2017년 16건 대비 87.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2018년 기준 1273건으로 2017년 839건 대비 51.7% 늘었다.

지난 6년간 전국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2014년 123건, 2015년 782건, 2016년 976건, 2017년 839건, 2018년 1273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6월 기준 522건의 가정폭력 검거가 이뤄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도내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정폭력에 관련된 상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 충북센터에 따르면 도내 결혼이주여성들의 상담 건수는 최근 3년간 총 2122건으로 2017년 575건, 2018년 679건, 2019년 9월 기준 868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결혼을 위해 이민을 오는 충북도내 결혼이주여성들은 2016년 4341명, 2017년 4239명, 2018년 4390명으로 해마다 평균 4000여명에 달한다. 이주여성들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순이며 시·군별로는 청주, 충주 다음으로 음성이 가장 많다.

신 의원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중 42.1%가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19.9%는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고 응답했다”며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고 폭력사건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정폭력 피해를 당할 경우 의지할 곳이 없으며 언어소통 문제 등으로 피해를 입고도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예방과 단속을 위한 경찰과 유관기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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