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급 임시정부 행정수반 동상·역사기록화 제작

이상룡 선생의 동상
박은식 선생의 동상.
김구 선생의 동상.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도는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통령 테마공원인 청남대와 연계한 뜻 깊은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 사연은 2017년 4월께 광복회 충북지회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숙원사업으로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의 동상 건립 등을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충북도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는 헌법 전문을 통해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을 천명하고 있어 임시정부 기념사업은 기존 대통령기념관, 대통령동상 등을 전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청남대의 역사문화콘텐츠를 확장할 좋은 기회라 판단했다.

임시정부 기념사업 대상 선정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재의 대통령급에 해당하는 임시정부의 행정수반에 대하여 동상, 역사기록화, 기념공원 등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임시정부 지도체제가 대통령제→국무령제→국무위원제→주석제로 변천을 거듭해 특히 집단지도체제인 국무위원제하에서 1명의 행정수반을 선정하는 데 많은 의견이 대두됐다.

우선 임시정부 행정수반으로 인정하는데 이의가 없었던 △이승만, 박은식 대통령 △이상룡, 홍진 국무령 △김구 주석 등 5명에 대한 동상을 먼저 제작키로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측은 국무위원제하의 주석도 임시정부의 대표역할을 하였기에 행정수반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국무위원 제하의 주석이 비록 대통령급에 해당하는 권한은 없었지만 넓은 의미에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가는 대표격으로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국사편찬위원회 임시정부 공보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확인, △이동녕, 송병조, 양기탁 3명의 주석까지 추가로 동상을 제작키로 결정했다.

동상 제작은 현재 1차로 제작에 착수한 임시정부 수반 5명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제작으로 유명한 김영원 작가가 완성해 보관중이다.

2차로 착공한 임시정부 수반 3명은 우리나라 초상 조각의 대가인 한국교원대 이성도 교수가 지역출신 작가와 함께 제작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복식‧디자인‧역사 분야의 전문가 및 임시정부 수반의 후손 등이 현지 실물점검을 하여 좋은 평가를 한 바 있다.

동상제작과 별도로 임시정부 8명 수반의 업적을 담은 역사기록화는 최고의 작가 선정을 위해 전국 공모를 추진해 8명의 유명 화가를 제작자로 선정했다.

역사기록화의 콘텐츠는 역사학자, 복식전문가, 미술디자인 전문가들과 수차례에 걸친 자문을 거쳐 후손들에게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임시정부 수반별로 대표적인 독립운동 업적을 담아 완성했다.

기록화 8점은 예술성은 물론 역사기록물로도 최고로 평가 받고 있어 현재 청남대 업무동 1층에 임시로 전시하고, 2년후 완공되는 임시정부 기념관에 이관해 전시할 예정이다.

청남대 대통령별장의 상징인 골프장도 국민에게 개방한다.

동상 제작이 모두 완료되는 11월부터는 청남대 내 골프장에 기념공원을 조성해 동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골프장 일부 부지를 활용해 조각공원 개념의 임시정부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청남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간 입장금지구역이었던 골프장을 개방해 국민에게 돌려줄 필요가 있으며, 청남대의 중앙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등 전문가 의견수렴 결과 가장 적합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골프장 부지를 최대한 원형 보존하여 동상을 배치하고, 동상 주변으로 참배 및 사진촬영이 가능한 공간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3년의 노력 끝에 임시정부 역사교육관 건립도 추진된다.

골프장에는 임시정부 기념공원 조성사업의 핵심인 (가칭) 임시정부 역사교육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임시정부 역사교육관은 충북도의 숙원사업으로 3년간 정부를 설득한 결과, 올 9월 특별교부세(국비) 30억원을 확보해 총사업비 80억원 규모로 본격 추진하게 됐다.

임시정부 역사교육관은 내년에 설계공모를 거쳐 2022년 완공 예정으로 충북만의 차별적인 전시콘텐츠를 구상해 청남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전시관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청남대 임시정부 기념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4월께 전국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보훈가족들을 초청해 전국 규모의 임시정부 기념공원 개막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임시정부 기념사업을 통해 청남대는 역대 임시정부 행정수반과 대통령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대통령 테마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생태역사공원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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